가끔가다 인터넷으로 역사에 관한 논쟁 같은거 지켜보면 조선을 싫어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거 같음.
임란 이후의 조선이야 싫어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게 어느 정도 맞을지도 모르겠음. 그 치들 나름대로는 중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상복논쟁이나 그런건 솔직히 지금 이 시점 내가 볼 땐 쓸 때 없는거 같고.
근데 전기의 조선은 그리 못난 나라가 아님. 경국대전을 만들어서 나라 법체계의 기틀도 마련하고 나름 강했던 군사력으로 명나라도 함부로 생각할 수 없게 만들고. 역사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알겠지만 명나라는 예로부터 조선에 수출하는 물소뿔에 제한을 걸었는데 그것이 왜 그러냐면 조선의 각궁에서 핵심 재료가 바로 물소뿔이었기 때문.
조선이 진짜로 굽신거리고 명나라가 하등의 상대할 가치가 없다면 물소뿔 따위 제한을 걸었겠음? '저 동이 색.휘들 언제든지 우리 밥이지' 이러면 물소뿔 펑펑 퍼주지 않겠음.
그리고 단재 신채호 선생님이 그 당시의 시기적 상황 때문에 고구려를 굉장히 좋아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신라를 깎아내린게 오늘날 '고구려 우월주의자' 들을 만든게 아닌가 싶음. 아 뭐 어제 올라왔던 글을 특정지어서 말하는게 아니니 작성자 분은 오해하지 마시기 바람.
삼한이야 한민족 그럼 개념이 아니고 서로가 서로를 '저 색.히들이 없어야 내가 산다' 이런 생각인데 거기서 민족이니 뭐니 생각하는 것도 우스운 노릇이고 고구려가 계속 버티고 삼한을 통일했다고 쳐도 후에 당이나 거란이나 몽골족한테 안 먹혔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아시겠지만 저 친구들은 타민족에게 본보기로 보이기 위해 가장 극렬히 저항했던 국가의 국민을 가장 하층계급과 가장 못살게 굴었음. 고려야 이기긴 이겼는데 가장 극렬히 저항하면서 몽고에게 가장 큰 피해를 냈던 국가라서 달래기 위해 자치권 주고 '부마 국가' 로 삼았던 거고.
근데 그렇게 왕조가 지속되니까 나중에 공민왕 같은 개혁군주가 나올 수 있었던 거고. 고려가 멸망했으면 공민왕 같은 개혁군주가 나왔겠음? 그러니 중국에게 조공하는걸 너무 존심 상해할 필요가 없다는 말임. 어제도 비유했지만 멀티 5개랑 멀티 15개 먹은 놈들이 싸우면 회전력 때문에 결국 멀티 적은 놈이 망함. 그러니까 우리 선조들은 아예 중국으로 들어가질 않았던 거고. 그리고 조공하면서 우리가 얻은 것도 나름 꽤 쏠쏠했었고. 뭐 물론 몽고나 금이나 요시대에서 고려가 행했던 여자바치고 가혹한 수탈은 진짜 가슴아픈일이긴 해도.....
그리고 내 생각엔 임란은 정치권의 분열이라기 보다는 당시 해적질이나 하던 왜구를 상대하기 위해 방어체계를 진관에서 제승방략으로 바꿨는데 왜구애들이 '전면전' 걸어서 속절없이 무너지던 거에 그 1차적 원인이 있다고 보는데 다른 분들은 어찌 보는지 궁금함. 뭐... 백마장군 신립의 희대의 뻘짓은 두고두고 안타까울 뿐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