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지금으로 부터 4일 전...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푸르른 가을하늘을 닮았다.
빽빽하게 들어선 도심의 높은 철벽들 사이로 나는 걷는다.
간간히 고층건물과 오래된 건물사이의 간극 때문에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시력을 잠시 마비시킬 정도의 강렬한 햇빛...
조금 더 어렸을 때 라면 기분좋게 느꼈을 그 포근함이 짜증스러움으로 변한것에 대한 의문.
세상이 변한 것일까 내가 변한 것일까
세상이 변했을리는 없고... 내가 달라진 거겠지.
혼자 씁쓸히 읊조리며 익숙한 유리문을 통과한다.
음각된 문자처럼 변함없는 건물안의 풍경은 나를 질식시킬것만 같다.
내가 커져갈수록 세상은 더 큰 새장을 준비한 듯 좁은 건물안의 좁은 리프트를 타고
더욱 좁아지는 나의 책상앞에 조용히 앉는다.
갑갑한 마음에 음악을 듣기위해 컴퓨터를 켠다.
요란한 기계음. 날카로운 하드디스크의 마찰음소리...
나는 마우스를 움직여 음악폴더를 열고 파일하나를 실행시킨다.
오래전부터 봐왔던 '윈엠프' 가 실행되며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참을 음악에 집중하던 나에게 친근한 목소리가 들린다.
" 우와, 이거 윈엠프 아니에요 ? 헐, 아직도 그런거써요 ? ㅋㅋㅋ "
?나는 묻는다...
" 너님들은 윈엠프 말고 뭐 쓰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