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 족의 삶2

쿠퍼액의전설 작성일 13.10.04 20: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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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를 굉장히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 하니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강남 미녀와 의 소개팅과 오늘  입고 나온 블레이져가 나를 플로리다 사는 맥컬린씨가 갓 짜준 오렌지 에이드 처럼 상콤하게 해준다. 역시 구두는 발리다. 발리는 발이 아주 편하다. 나의 파나메라를 타고 나의 사업장으로 가는 강남대로에서 잠시 신호를 받고 정차해있으면서 길거리의 사람들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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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드러지게 턱수염을 기르고 배기 바지를 입고 천천히 걸어가는 남자, 성형을 방금 하고 나왔는지 마스크에 선글라스를 쓰고 급하게 걷고 있는 여자, 전화를 하면서 미소를 짓고 있는 덩치 큰 서양남자...다 각자의 삶은 어떤지 각양각색으로 살고 있는 것 같다. “ 과연 저 사람은 뭐하는 사람일까?”

이미 출근 시간은 지난 늦은 오전 시간에 다들 뭘 하러 가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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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생각이 뇌리를 스치는 중 뒤에서 어떤 택시가 빵빵거린다. 룸미러를 통해서보니 주황색 택시다. 급하게 엑셀을 밝고 가게를 향하여 우회전하는 도중 좁은 길가에  벤츠  E 클래스가 길 한가운데서 비상등을 켜고 정차해있다. 곧 움직이겠지 하고..45초 이상을 기다려 봤는데 차가 움직이질 않는데 이미 내 뒤의 차들도 클락션을 울리기 시작했다. 나도 클락션을 울려봤지만 반응이 없었고 차에서 내려서 가보니 운전자가 없었다. 앞창문에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어떤 아주머니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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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벤츠 98xx번 차주 분이시죠?” 차분한 목소리로 나는 말했다. 나는 청담동 신사닌까.

 

 “ 네 그런데요?”

 

  목소리를 듣자하니 40대쯤 되어보이는 사모님이다. 

 

  지금 사모님 차가 길한가운데 서있어서 차들이 못 지나가닌까 차 좀 빼주세요 

 

 하지만 그 여자는 달갑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 곧 내려가니 잠시 기다려요!

 

….전화가 끊어지고 수 분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고

뒤에서 기다리던 차주들이 차에서 내려서 그 벤츠를 보고 욕을 하기 시작했다. 곧 차주가 나타났지만 전혀 급하거나 미안한 기색 없이 주변 눈치 살피지 않고 낼름 차에 탑승하더니 가버린다. 속으로 역시 명불허전 김여사구만..” 이라 한번 욕하고 어차피 돈도 시간도 많은 난 별로 신경 쓰지 않고 내 갈 길 을 간다.

 

 

우리 가게 앞에 도착해서 몇 달 전 고용한 담당 발렛 직원을 불러서 차를 맡기고 한마디를 한다. 

 

영준아 오늘은 사장님이 기분이 좋으니 내 차로 한바퀴 돌고와도 괜찮아.” 

 

 이 녀석은 몇 달 전 발렛을 맡겼을 때 나의 애마 중 하나인 R8을 타고 몰래 한바퀴 돌고 와서 나에게 혼나면서  곤욕을 치루었던 녀석이다.

 

우아 사장님 진짜요? 그럼 잠깐만 돌고 와 볼께요! 감사합니다

 

   차를 맡기고 최근에 리모델링한 내 커피숖으로 들어갔다. 간단하게 청소상태와 알바들 복장 체크를 하고, 테라스쪽에 앉아서 담배를 피며 아포카토를 하나 만들어 오라고 시켰다. 오늘 아침 로스팅한 원두로 내린 에스프레소를 부어 바닐라 젤라또랑 한입 먹었지만 오늘은 웬지 맛이 별로다. 마치 초등학교때 엄마 지갑에서 훔친 돈으로 몰래 더위사냥 사먹고 들켜서 뒤지게 혼나고 난 뒤 느껴지는 커피의 끝 맛과 비슷했다.  아포카토를 대충 훌훌 마시고 매니저에게 뒷 단도리를 맡기고 소개팅 장소인 신사동으로 이동하려고 가게를 나왔다. 아차갑자기 발렛 녀석에게 한바퀴 돌고 오라고 한말이 후회됐다. 역시나 아직 내차는 주차장에 도착하지 않았다

 

 

   

 

 

   현재 시각 오후 3 25. 나는 오늘 3시로 예정되어있던 소개팅 장소인 레 까마디사라레스토랑에 앉아 있다. 이 곳의 사장은 우리 부모님과 같은 동문 출신으로 굉장히 성격이 까다롭고 독선적이지만 지인들에게는 친절하신 분이다. 아직 식사를 하기에는 이른 시간이지만 간단한 핑거푸드와 샐러드종류를 먹으면서 대화 할 수 있는 곳 이다. 자고로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는 같이 차를 마시는 것 보다 식사를 하는 것이 더 친밀해 질 수 있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 소개팅녀가 조금 늦는 것 같지만 카톡엔 늦는다는 말은 없다. 그래 기다리자! 나는 신사 신사 하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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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40분이 가까이 되서야 소개팅녀가 모습을 들어냈다. 그녀는 일단 외모로는 10점 만점에 11점 이다.

 

  그녀: “ 안녕하세요? OOO 씨죠? 오늘 소개팅 하기로한 OO입니다

 

  나:” 네 안녕하세요?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녀: “ 아니에요..오늘 사실 조금 늦은 이유가 갑자기 제가 키우는 강아지가 오늘 신고 나오려고 한 힐에 오줌을 싸서요. 그래서 좀 처리를 하고 나오느라고요..”

 

  나:” 아 그러셨군요^^ 뭐 강아지를 키우다 보면 그럴수도 있죠

 

 라고 대답했지만 그걸 핑계라고 대는 여자가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녀는 상의를 벗어서 의자 뒤에 걸쳐 놓았고 나는 경이로움을 감출 수 가 없었다.

  가슴골이 다 보이는 원피스 사이로 마치 중국 황제가 즐겨먹던 천도 복숭아의  같은  최소한  D  컵은 되 보이는 그녀의 그것이 나의 망막을 통해서 뇌로 전달되는 동안 나는 내 앞에 놓인 물 한잔을 마시며 이성적으로 생각하려 노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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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이로운 일은 처음으로 일어날 때 특히 경이롭지만, 반복되면 그 경이로움이 사라진다. 우리가 연속적으로 어떤 경험을 하게 되면, 그것에 빨리 적응하게 되고, 그 경험을 할 때마다 기쁨은 점점 적어진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습관화라고 한다. 습관화를 극복하는 한 가지 방법은 그 경험이 반복되는 시간의 간격을 늘리는 것이다.  저녁 마다 샴페인 잔을 부딪친다면 그것은 상대적으로 따분한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새해 전날 밤에 샴페인 잔을 부딪치고 꼬박 일 년이 지난 후 다시 하면, 그 경험은 끊임없는 기쁨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 오늘이 바로 일년 후 에 샴페인을 부딪히는 날이 될 것 같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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