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얼마전 새벽에 작업끝나고 퇴근하는길에 왕복 2차선 국도에서 갑자기 나타난 야생동물 로드킬의 흔적입니다.
회사차라서 다행;;;;;
사진과는 별개의 내용입니다.
요즘 사는데, 정확히 말하면 제 직업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정확히 10월 4일 금요일 저의 17년지기 친구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20살 대학신입생때 같은 동아리 친구로만나 그동안 꾸준히 연락하고 얼굴보고
서로 평생을 같이 할 친구로 지내던 녀석입니다.
그렇게 베스트 프랜드 패거리가 총 4명 이었는데 이제 3명이 되었네요.
10월 4일 오전 11시쯤 회사에서 오전 회의 하는 도중에 패거리 친구중 한명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야 OOO가 지금 가고가 나서 의식불명이래, 전주에 병원으로 실려갔다는데 지금내가 병원가고있다.
확인 되면 다시 연락줄게"
이런내용이었습니다 정확히.
전 저 전화를 받고 우리패거리들에게 전화를 돌렸습니다.
"사고가 났고 의식불명이다. A가 지금 확인차 그쪽 병원으로 가는중이다. 사실확인되면 알려줄게"
하....
그때까지만해도 전 그녀석이 그래도 살아있는 줄 알았습니다.
약 20분쯤 전화가 왔습니다.
병원으로 달려가던 친구A가 세상을떠난 친구와 같은화사에 다니는 녀석인데
고속도로로 달려가던 중 사고현장을 직접 지나가게 된겁니다.
"야... OOO 영안실로 살려갔데 어떡하냐...."
순간 머리가 멍 해지더군요 아니 믿기지가 않죠
"야! 확실해? 다른사람아냐?"
그랬더니
"확실한거같다고. 전주 예수병원으로 실려갓다고 렉카기사님이 얘기했어.."
나중에 사고현장 사진을 보니.
즉사일수 밖에 없겟더라구요.
제 친구가몰던 마이티 부셔진거보니... 그리고 그 차에 피가......
아무튼. 그렇게 연락받고 A라는 친구는 전주예수병원으로 직행하고
저는 회사에 얘기하고 반차 급하게쓰고
다른친구 불러모아
사고가난 친구의 원래 집이 있는 충주로 달렸습니다.
확실히 오래된 친구가 좋은게
서로 그렇게 하자고 합의를 하지 않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자동으로 움직여졌습니다.
친구의 부모님은 전주예수병원으로 가고
저와 다른 친구는 바로 충주로 가고....
-아무래도 장례식장은 충주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죠-
예상대로 친구의 부모님께서는 충주에 장례식장을 차리길 원하셧고
친구부모님과 연줄이있는 장례식장이름을 전달받아
미리 충주의 모 장례식장에 다거 잠깐 대기하다가
전주쪽의 서류작압이 끝나는대로 책스로 서류를 넘겨받아
장례식장 확보, 3일장여부 부모님께 여쭤봐서
화장터 제일 일찍 1순위 확보등 완료하였죠.
덕분에 친구가 장례식장으로 운구되기전에
장례식장 테이블세팅, 장례물품세팅 등등 모두완료 하였죠....
그렇게 저희 친구들 주도하에 3일장을 무사히 끝마쳤습니다.
유가족들은 충격이 너무커서 이런저런일을 볼 수 없겟더라구요...
그렇게 장례식 끝나고.. 화장터에서 친구보내고
장지로 옮기기전 유골함제작때문에 15일 정도 화장터 납골터에 안치 하는걸로하고
-유골함 제작비용까지 친구회사에서 모두 지원해 줫습니다. 그것도 최고급으로..-
유족및 친지분들 모두 보내고
우리는 그때서야 친구 사진 앞에서 울었습니다.
친구부모님앞에서 정신을 놓으면 안된다고 다짐 했었고
장례식동안 우리라도 정신을 차려야 진행이 된다고
그렇게 억누르던 마음이 그때서야 터져나왔던 것이죠.
문제는 그 이후 입니다.
우리 친구들을 평소보다 서로 연락을 자주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지내고있습니다.
아무래도 당연히 충격이 컷고.
우울하기 때문이죠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야 하기때문이기도 하구요
그렇게 친구를 보내고 1주일 후 그러니까 10월 12일이 되겟네요.
친구 유품 정리하던중 발견한... 떠난 그 친구가 좋은 술있다고 같이 먹자고 얘기했던
발렌타인 21년산을 유족의 허락을 맡아 제가 보관 하고있었고 그 술을 같이 저희 집에서
마시며 서로를 다시 위로 하기로 했었습니다
그러나 그게 주말 지원 출장으로 인해 무산되었습니다.
친구를 보낸 후 그다음 월요일부터 몸도 마음도 다 지쳐있는 상태에서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전주로.... 다시 전주로... 출장에 야근에......
한글날 잠깐 낮에 집에 들어갓을뿐 계속 출장을 다니며 더욱 몸과 마음이 힘들어 졋고
토요일에 친구들과 술한잔하며 서로를 위로할.. 그것만 보며 참고있었고
일요일에는 세상을 떠난 그친구가 소개 시켜준 여자애와 만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출장이 토요일~일요일 잡혔는데 그 연락을 목요일 여간 작업중에 갑자기
전화가 온겁니다.
그리고 제가 아니더라도 갈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 일 자체가 서울 본사에서 진행 하는 일이었고, 제가 근무하는 대전에는 고작 엔지니어가 2명인데
서울에 그 30 명이 넘는 엔지니어가 전부 주말에 일이 있어 지원이 안되어 대전에서 2명이 지원나가야하는
상황이 말이 안되니까요)
그래서 우리 상관에게
"저 지금 몸도 마음도 너무 힘듭니다. 죄송하지만 서울의 일이니까 서울엔지니어의 지원을 받으라고하면안될까요"
라고 하였으나 무조건 가라는 말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출발은 토요일이니 금요일에 친구들 보려고 하였지요
그러나 금요일 전주 출장을 마치고 복귀하는날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야 너 오늘올라가야것다 그리고 월요일까지 지원해줘라."
"....... 너무 갑자기입니다..."
"올라가서 지원해줘 "
"네..."
결국 친구들과의 약속은 취소되고
여자애 만날 역속도 취소되고
약속 취소후 여자애는 연락도 안되더군요 하 씨발...
그렇게 10월 7일부터 14일까지 하루평균 3시간정도 자면서 일 했습니다.
그리고 월요일 오후 3시경 서울 지원 마무리하고 대전 내려가서 사무실 복귀해야 하는것을
생까고 서울에 있는 친구를 불러 술 먹고 다음날 화요일 오후 10시경 대전 내려갓습니다.
대전 내려가서도 기본적인 업무 정리만 하고 도저히 일 못하겟다고하고
집에 들어가 버렸지요.
저에게 일을 시킨 제 상관도 자기딴에 미안했는지. 뭐라 말은 안하더군요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겟지만.
전.. 제가 일을 하는 이유는 사람된 도리를 하면서, 그리고 사람답게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게 정말 어렵네요
이회사 .. 시스템엔지니어 하는 9년동안 제사는 4번정도밖에 못 챙겼으며
1년 한번하는 문중 벌초도 2번 밖에 못 챙겼으며
심지어 추석이나 설날 차례도 못챙긴적이 3번이 넘습니다.
소개팅도 몇번 만나다가 정들기전에 야간 및 주말 작업으로 인해 3번정도 연속으로 약속 연기하면
다 떨어져 나갓구요.
이번도 마찬가지였구요
더 가관인건 제가 서울로 지원나간 주말동안 가끔 하루씩 지원온 서울엔지니어들
그사람들 주말내내 일 못하는 이유가.
"약속 있어요.","결혼식있어요"..
물론 그들이 잘못된건아니지만
자기 부서의 일을 자기들이 쉬기 위해서 다른지역 엔지니어 주말 풀근무 시킨다는게
말이 안되는 거잖아요
물론 제 상관이 그런얘기를 하고 조절을 했어야 하는부분인데
우리 상관은 그런거 못해요 .. 9년을 지켜 봐왔지만
다른지역 지원요청들어오면 한번에 오케이 승낙합니다.
지기 직원들 한텐 말 한마디 안해주고
직원들끼리 의리가 어쩌고 하면서 말이죠....
하..
이젠 너무 지치네요
사람도 싫고
일도 싫고
이번일로 이 회사에 대한 정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렇다고 직장을 옮기자니.
지방에선 연봉차이가 너무 나고.
이회사를 계속 다니자니 또 이런일이 발생 할 거같고...
아니 그이전에 IT 엔지니어는 어딜가든 주말 , 야간 작업이 있기에....
후.. 그냥 할 수밖에 없어요 현실이...
힘드네요 요즘....
그외에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두어개 더 겹쳤어요 ㅋㅋㅋㅋㅋㅋ
일은 바쁘고...
그냥 쉬고 싶습니다
위로 받고 싶고요..
그냥.. 넋두리 해밨습니다.
제가 오랬동안 사랑한 짱공에라도 털어 놓으면
좀 나을까 싶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