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부산에서 모발이식 전문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위 사진은 환자분 동의를 받아서 사용하는 겁니다.)
탈모 관련해서 걱정 되시는 분들은 일단 약을 드셔야 합니다. 탈모가 생겨도 뭐 그러려니 하는 분들은 걱정을 안하실테니 상관없지만 머리 빠지는게 스트레스로 오면서 자꾸 신경이 쓰이고 하시는 분들은 병원 가셔서 상담 받고 약 처방을 받으세요. 그래야 더 안빠집니다. 발모 효과를 주는 약은 없어요. 현재 발모제는 지구상에 없습니다. 누가 하나 만들면 정말 대박나겠죠. 저희 같은 병원들은 쪽박차겠지만 ㅎㅎㅎ;
모발이식을 하시려고 해도 일단 몇개월간 약을 드셔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약해진 모발들이 좀더 힘이 생겨야 이식을 했을때 생착율(모발이 심어진 자리에서 그대로 계속 유지되면서 자랄 확률)이 높아지거든요. 대표적으로 프로페시X가 있죠. 부작용이 발기부전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닙니다. 정확하게는 "성욕 감퇴" 입니다. 즉 하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생기는거죠. 확률도 매우 낮습니다. 2%미만이고 초기에만 이상이 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대부분 이며, 만약 이상이 지속적으로 생긴다 할 경우는 약을 줄이거나 복용을 중단하면 정상적으로 돌아옵니다. 다만 계속해서 약을 먹지 않을 경우 탈모가 다시 진행 됩니다. 남성 호르몬에 의한 탈모나 유전적인 탈모의 경우는 진행을 멈추려면 거의 평생 약을 드셔야합니다. 모발이식을 하고난 이 후에도 드셔야해요. 아니면 모발이식을 한 부분 뒤쪽으로 탈모가 진행 되서 머리카락이 앞부분에만 자라고 뒤쪽은 머리가 빠지는 요상한 모양이 나올 수 있습니다.
약 종류는 꽤 다양합니다. 남자와 여자의 신체적인 차이로 인해 남녀가 먹는 약도 일단 다르죠. 남성의 경우 호르몬으로 인한 탈모와 유전적인 탈모는 아까 언급했던 프로페시X가 있고 그 외에도 베아X모, 아X다트 등등 이 있습니다. 개인적인 상태에 따라 특정약의 효과를 더 잘받고 못받고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일단 드셔 보셔야 확인이 가능합니다. 부작용은 당연히 있습니다. 세상에 부작용이 없는 약은 없어요. 다만 그 영향이 미미해서 인체에 부담이 적기 때문에 사용하는거죠. 앞서 언급했던 약들 대부분이 가지는 부작용은 "성욕 감퇴" 입니다. 발기부전이 아니에요!
이 약들이 정확하게 어떻게 탈모를 방지하는가를 설명하자면...
인체에서 생성되는 호르몬 중에 특정 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역시 인체내에서 생성되는 특정 효소와 결합해서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놈을 만드는데, 이 DHT가 하는 역할이 꽤 다양합니다만 그 중 하나가 모낭을 축소시키고 모발의 성장기를 단축 시킵니다. 그러면 더 자라나고 굵어져야할 모발이 자라다 말고 퇴행 되버리니 모발이 계속 가늘어지다가 나중에는 모낭 자체가 없어져버리고 더 이상 모발이 자라나지 않게 되죠. 이 현상은 부계 혈통의 유전적인 요인이 매우 강해서 아버지가 대머리시면 아들도 대머리인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이렇게 탈모가 진행 되는 상황에서 약을 먹게되면 테스토스테론과 효소의 결합을 막게 됩니다. 그러면 DHT가 생성되지 않게되고 탈모의 진행이 멈추게 되는거지요. 복용자의 90%이상이 탈모가 멈춘걸로 임상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먹는 약 외에 바르는 약도 있습니다. 약 30~40% 정도의 모발 성장 효과가 있는데, 사용을 중단할 경우 곧 효과가 사라진다는 점이 단점이죠. 따라서 정확하게 발모제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여성분들의 경우 탈모가 생기는 원인은 유전적인 요인 보다는 외부적인 요인이 많습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다이어트. 체내 호르몬 불균형, 기타 약물 복용으로 인한 영향, 물리적이거나 화학적인 요인으로 인한 두발의 손상등등이 있죠. 이 경우는 남성분들과는 달라서 먹는 약 보다는 바르는 약과 모발 이식,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이 스스로 건강을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를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 물론 여성에게도 남성형 탈모가 발생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 좀 드문 경우기는 하지요.
탈모가 의심되거나 진행되고 계시는 분들께 꼭 당부하고 싶은 말은, 최대한 빨리 약물 치료부터 시작하시는 게 좋다는 겁니다. 모발이식을 하건 안하건 최대한 빨리 시작하셔야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습니다. 탈모가 너무 많이 진행 됐을 경우에는 모발이식도 불가능 해요. 그냥 가발 쓰셔야합니다. 실제로 너무 많이 벗겨지시고 나서 오신 분들은 안타깝지만 그냥 가발 쓰시라고하고 그냥 보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비용적인 면에서도 탈모방지 샴푸나 두피 관리 같은 것들보다 약을 처방받아서 복용하는게 더 싸고 효과적입니다.
어따 글이 너무 긴데 글쑤시게로 옮길까; 간만에 안쓰던 글을 쓸라니 어색하네요잉; 뭐 다른 궁금하신 부분 있으시면 쪽지 날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