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을 운영중입니다 좀 깁니다...
며칠전 정확히는 지난주 일요일 오후에
좀도둑을 잡았습니다. 전 옷가게에 있었고
주말엔 알바아주머니가 안나와서 아버지가 편의점을
보고 계셨습니다. 오후 두세시즘 됐나 갑자기 아버지가
전화를 하시더라고요. 얼른 와서 cctv를 확인해보라고
뭔가 하고 가서 상황을 들어보니 자주오던
꼬맹이들 4명이 와서 그중 둘은 가게서 라면 먹고있고
다른 둘이 편의점을 나가 가게앞 피씨방으러 갔는데
후드티 입고 있던 한놈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있는게 이상해서 창밖을 보니 피씨방 계단에서
뭘 꺼내는거 같더라는 거죠. 확실히 알아보라고
화면을 돌려보니 이놈이 카운터 눈치를 살살보다가
음료냉장고 문을 조금 열더니 커피하나를 슬쩍합니다
다르놈 점퍼모자에 넣었다가 다시 지 주머니에
넣고 나갔거든요. 이걸 보시곤 아버지가 흥분하셔서
내가 가서 잡아올까 하시는데 가시면 때릴거 같은
표정 제가 대신 가서 델고 나왔죠. 가니까 왜왔나
알고 있음 라면먹던 두놈이 가서 상황을 전했으니까요
조용히 끌고 와서 편의점으로 오는데 가게밖에서
흥분한 아버지가 쥐어박으려는걸 겨우 말리고
말로 혼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뭐 어릴때
슈퍼에서 문방구에서 껌하나 볼펜하나 안훔쳐본건
아니라 어느정도 이해는 했는데 이게 아버지는
다르신거같더라고요. 어린애들 자주온다고
또 쪼만해요 애들이 귀엽다고 김밥 폐기난거도주고
가끔 춥파사탕 하나씩 사주고 했거든요.
근데 이놈들이 한놈이 카운터와서 말걸며 시선돌리고
딴놈이 사각지대에 가서 물건 뽀리고 이랬던걸
알았으니 배신감이 큰거죠. 뭐 아무튼 상황은 훈계정도로
하려는데 이놈이 거짓말 살살하고 핑계대고 이러네요
왜그랬냐 집전화는 뭐냐 부모님 전화번호는 뭐냐
이런거 묻는데 집전화는 안써서 없대요
뭐 그럴수 있죠 근데 부모님도 전화가 없대요
말이되나여ㅠ이게 ㅋㅋㅋ그럼 아버지 성함은 뭐냐
했는데 같이 모임하는 형님입니다. 뻔히 제폰에
저장되어 있는 형님...저도 모르게 화가나서
어디서 이상황만 모면하려고 거짓말을 살살하냐고
너네 아버지랑 매달 만나는데 무슨 말도 안되는 이야기냐
이러면서 크게 혼을 내고
일단 집에가서 니가 지금까지 훔쳐갔던
거 알아서 써서 내일까지 와라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근데 이놈이 지금까지 안와요 같이 있던 놈들도
찔리는게 있어서 다 안옵니다. 이걸 정말 형님한테
알려야 할까요? 자주보는 형님은 아니지만
상황이 난감합니다. 아주 남이면 모를까
모임같이하는 열살가까이 어린 후배한테
자기 아들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는게
이거 쪽팔려서 얼굴 못들고 다닐일이잔아요
요약.
1.편의점 좀도둑 잡고보니 아는형님 아들
2.안알리고 걔랑만 조용히 일 마무리하려함
3.근데 이놈이 안옴 형님에게 이사실을 알려야하나?
#짤은 여기서 80년대생 공감물품중
아직 소장중인게 있어서 찍어본거
#폰으로 쓴거라 그런지 좁고 길게 써졌네요...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