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온 짱공 10년,
이놈의 몸뚱아리에 둘러쳐진 겉가죽도
풍파가 휩쓸고 간 세월 만큼이나 골깊게 늘어져 흐물거립니다.
젊게 살았다고 생각하는 건 세월 앞에 그저 단순한 상념에 지나지 않네요.
짱공의 10년이 내게 남겨준 잊지못할 추억이 있다면 여기에서 흔히들 말하는
잘난 놈 똑똑한 놈 요상한 놈 변태같은 놈 그리고 온갖의 찌질이들과
그 외 다양한 군상들이 빚어온 특이한 캐릭터들을 숱하게 접하고 겪어오면서
수많은 닉넴들을 일일이 기억해 낼 수는 없으나 그래도 이 분들은 짱공만의 색다른
재미와 맛을 내주는 밑반찬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는데 공신들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정말이지 이런 분들이 아니었다면 짱공을 들락거릴 이유가 전혀 없었겠지요.
이제는 밖에 나서면 같은 짱공의 회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여러분들을
결코 눈돌리고 외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반가운 마음으로 커피 한 잔이라도 같이 나누고픈 동질감이 드는 건 뭘까요?
아마도 짱공에 틀어박힌 10년이 그렇게 길들여 놓은 것 같습니다.
10년 후의 12월 1일 에도 이런 소회를 다시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