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올해의 사자성어는 '倒行逆施'(도행역시)"

개편한세상 작성일 13.12.23 11:2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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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 올해의 사자성어는 '倒行逆施'(도행역시)"

'순리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박근혜정부 과거 회귀적 모습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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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에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가 선정됐다.

(자료사진) 교수신문 홈페이지 화면캡처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무엇일까.

22일 교수신문은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전국의 교수 62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2.7%(204명)가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도행역시(倒行逆施)’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도행역시(倒行逆施)는 중국 고전 ‘사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로, 춘추 시대의 오자서가 그의 친구 신포서에게

‘도리에 어긋나는 것은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를 거스르는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변명하는 상황에서 처음 생겨났다.

이후 그 의미가 점차 확대돼 잘못된 길을 고집해서 걷는 상황을 일컫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었다.

 

이 사자성어를 선택한 다수의 교수들은 박근혜 정부가 국민의 미래 지향적인 여망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오히려 과거 회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추천 이유를 밝혔다.

육영수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출현 이후 국민 기대와 달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정책·인사가 고집되는 것을 염려한다”고 전했고,

강재규 인제대 법학과 교수 역시 “경제민주주의를 통한 복지사회 구현이라는 공약으로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공약은 파기되고 민주주의 후퇴,

공안통치, 양극화 심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말하며 우려섞인 목소리를 냈다.

이밖에 김선욱 숭실대 철학과 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전반적으로 표현했다”며 “지난 한해는 상명하복의 권위주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민주주의 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불통이 발생했다”고 평했다.

 

한편, 도행역시에 이어 22.5%(140명)의 교수들은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격’이라는 의미의

‘와각지쟁(蝸角之爭)’을 지지했고, 19.4%(121명)는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는 뜻의 ‘이가난진(以假亂眞)’을 선택했다.

또한 교수신문은 올해 희망의 사자성어로 ‘묵은 것을 제거하고 새로운 것을 펼쳐낸다’는 뜻을 담고 있는

‘제구포신(除舊布新)’을 선정했다.

[데일리안 = 스팟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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