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예정인 카페의 바리스타입니다.
비록 알바긴 하지만 어쨌든 제가 일할 곳이기도 하고
매니저님께서 저를 많이 믿어주셔서 거의 동업자 수준으로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카페가 개인카페나 프랜차이즈가 아니라 사회적 기업 소속입니다.
그런데 이게 참 골때리게 상황이 돌아가네요.
우선 구조를 설명드리자면...
카페의 운영 자체는 사회적 기업인 A(정확한 이름을 밝히기가 그렇네요)에서 맡습니다.
그런데 이게 매니저님 말씀을 들어보니 사회적 기업A에서 다 관리하는게 아니고
카페가 속한 건물에 대해서는 청년사업단인지 뭔지 그쪽에 어느정도 권한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운영을 아무리 기업에서 한다고 해도 청년단의 입김도 무시할 수가 없는 것 같더라고요.
세부적인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일할 사람들(카페직원들)과 사회적 기업과 청년단의 의견충돌이 너무 많이 발생합니다.
오픈 준비중이면 이래저래 돈들어갈 곳도 많은데
사회적 기업쪽에서는 아무래도 예산을 군청에서 주니까 자기돈 아니라고 거의 넋놓고 보고만 있다가
직원들끼리 결정해서 이렇게 하겠습니다 라고하면 그제서야 감놔라 배놔라 하고있고..
또 청년단에서도 그걸 가만보고있지않습니다.
군청에서 사회적 기업쪽으로 예산을 얼마를 줬는지는 몰라도
청년단쪽으로는 9천만원을 줬다고 합니다.(청년사업단도 사회적 어쩌고 하는 모양이라 군청지원을 받나보더군요)
그 9천만원을 가지고 제가 일할 카페와 2층의 다른 족욕카페 그리고 또 무슨 상점 하나에 돈을 썼다는데
세군데 다 돌아봐도 도저히 9천만원이 다 들어갔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뭔가 부실합니다.
그나마 제일 돈이 들어간 흔적이 보이는게 제가 일할 카페인데...
800만원짜리 머신빼고는 내부 인테리어고 뭐고 하나도 제대로 된게 없네요.
어제도 주방에 싱크대 설치하려고 업자 불러서 견적냈는데
20만원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니저님이 위쪽으로 싱크대 견적 20만원 나왔다고 결제 부탁드린다고 하자마자
청년사업단에서 우르르 몰려와서 예전에 공사하고 남은 자재들 재활용해서 싱크대로 이용하면 안되느냐고.
아니 상점이 세군데긴 하지만 9천만원을 쏟아부었는데
20만원짜리 싱크대 하나 설치하기가 아까워서 공사하고 남은 자재로 억지로 끼워맞추려고 하네요...
매니저님은 분명 돈을 다 제대로 안쓰고 누구 지갑에 들어간거 같다 이렇게 추측을 하고
저도 얘기 듣다 보니까 예산에 비해서 제대로 된건 하나도 없는걸로 봐선 뭔가 이상하고...
게다가 예산도 다 떨어졌다고 상인회에서 그러더라고요.
다 떨어진지 오래라 이렇게 질질끈다고...
매니저님도 화가 나셔서 아 그럼 20만원 내가 기부할테니까 뭐 하나라도 좀 제대로 해결을 하자고 위쪽에다 따지고 대판 싸우고...
일단 예산을 누가 먹었고 어쨌고간에
일이 제대로 진행되는 것이 전혀 없으니까 좀 빨리빨리 진행했으면 하는데
어떻게 기업하고 청년사업단에 압력?을 가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이 카페도 원래 작년 9월인가 10월에 오픈하기로 한걸 가지고
지금까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거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