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뜨거운 감자가 '고백'이란 노래로 흥행했던 '시소'라는 앨범을 들고 나왔을 때,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왔다. 김씨는 왜 앨범명이 시소냐는 유희열의 질문에 이런 답을 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시소는 사랑과 같다고 했다. 두사람이 시소를 타면 시소는 한쪽으로 기울게 되고, 아무리 비슷한 사람끼리 타더라도 시소는 균형을 맞추지 못하고 한쪽으로 기울게 된다. 심지어 아무도 타고 있지 않은 시소마저도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그게 마치 사랑과 같다는 거다. ... 분명 서로 사랑하지만 감정의 절대적 평형이 존재하지 않는 이 슬픈 현실이라고 할까? 그 얘기를 들었을 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감탄하던게 아직도 기억이 난다.
사랑과 시소는 참 많이 닮아 있다. 사랑의 크기로 피의자, 피해자로 나눌 수는 없겠지만, 설령 그걸 분명히 분류한다 하여도, 내가 피해자든 피의자인 상황이든 그 어느쪽도 가슴 아프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은 참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