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 32살까지 살아오면서 대한민국에 대해 조금 말해 볼라 합니다.
27살까지 고딩 대딩 군대 졸업 하고 평범 코스로 살다가 28살때 1년동안 캐나다에 다녀 왔습니다.
거기서 젤 충격 먹은 것은 소히 말하는 '권위' 라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능력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나이 대우? 짬밥? 같은거 말입니다.
군 시절 항상 의문이 왜 '군기'라는 걸 지니고 있어야 하나? 였습니다. 저 또한 명령 받고 군기 차렷 하는 충실한 군인 이었지만 그 때는 효율성을 위해서 상명 하복 한다.. 닥치고 명령에 따른다. 그러다 보니 우스운 꼴도 많이 보고 실재와 동떨어져서 글로 아 때리라 하면 진짜 아 때리고 있고 하는.. 머 대기업에 다니는 분들도 비슷하리라 봅니다. 이런 수직적 사회 문화... 이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고 군 생활 그대로 사회 생활로 이어지는 쓸데 없는 눈치보기와 튀면 안되고 무조건 보통만 가야된다는 논리가 당연한 곳이 우리 나라 라는 걸 깨달았죠. 순간의 번뜩이는 재치와 아이디어를 보이기가 두려운 곳이라 도전 자체가 공포스러운 것이 우리 세대의 보편적인 현상 이고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잡설이 길었는데 북미 땅에선 그냥 수평적 인간 관계 더군요. 일단 언어가 영어니 높임 말이 없고, 내 감정을 그대로 말로 표현이 가능했습니다. 가슴에서 욱하면 욕하고ㅋㅋ 영어가 비즈니스 하기엔 좋은 언어고 제 영어 실력도 꽝이라 직설적으로만 표현 가능한 수준이라 '감정'이라는 것을 쌓아두고 살진 않게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1년 지나서 한국에서 다시 생활하니 스트레스가 막심했습니다. 잘 적응이 안되더군요... 직장에서 생각없이 말한다고 찍히고... 상사들은 제가 먼 말할까 불안불안해 하는 것 같고... 먼가 사람이 회색빛으로 변한다고 할까요? 도로에 자동차도 거진 무채색, 사람들 의상또한 무채색...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를 극도로 꺼리는 인간들만 가득한 지하철 1호선과 같은 나라...비슷한 일본은 역으로 화려한 또라이들이라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개독 또라이(기독교 전체폄하는 아님) 정치 또라이, 상사 또라이들이 많죠. ㅎ
거기랑 여기랑 뭐가 차이일까? 생각하다 결국 종교로 거슬러 올라가더군요. 전공 분야가 인문쪽이라 그런지 몰라도 깊게 생각해 보니 유교 문화와 크리스천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되어 졌습니다.
일례로 '인사법' 이 있는데요. 고개 숙이거나 절하는 동양의 인사 문화, 서양은 악수 문화. 이 둘의 공통점은 서로 만났을 때 서로를 죽이지 않겠다, 나와 너 서로 같은 편이다 라는 암묵적인 동의와 확인 절차라고 생각 합니다. 물론 이게 맞겠지요. 처음 '예' 라는 것을 발명한 공자님 또한 당시 시대에는 늑대 같은 교육 받지 못한 인간들 천지 라서 일일이 사회적 안전망인 '예절'을 가르쳐야 서로가 안전한 그런 시대 였지요. 공간이 다르고 시간이 다르니 다른 방식으로 서로의 인사법이 발전한겁니다.
문제는 이런 인사법이 동양은 상당히 수직적인데 반해 서양은 수평적이라는 것입니다. 옛날 왕들이 지 안죽을라고 처음 보는 사람한테 대뜸 고개 숙이고 손바닥 바닥에 붙이라고 한게 '절'로 발전 한 것 같은데 굳이 이 시대에 필요할까요?
그렇게 절과 인사 예절을 강조해온 집안 때문에 저 스스로 마음속에 반감이 많았나 봅니다. 그래서 끝까지 생각 해 봤고 왜 마음속에선 예절 차리는 것 따위의 것들이 그토록 하기 싫은지... 어른들 앞에서는 왜 이렇게 말을 쉽게 하기가 힘든지.. 불편한지... 그러면 자신의 의사도 제대로 표현 못하고 사회생활도 힘들지요...
일련의 생각을 거치고 이 모든게 부모가 아이를 가르칠 때 무의식 속에 잠재된 억압이 원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마음속의 지금의 실체와 다른 아버지의 모습을 제가 그려 놓고 거기에 너무 두려워한 나머지 제 행동과 뜻이 제약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기독교 인들이 말하던 '하나님 아버지?' 인가요? 그 뜻을 어렴 풋이나마 알았다고 생각 되어 예수라는 사람이 인류의 자유의지를 위해 스스로 희생했다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그 이야기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기독교 신자가 되진 않았구요.. 교회는 취향에 안 맞아서 다니지 않습니다. 혹시 오해하실까봐...^^ 2천년전 스타일이라 좀 구식이라 생각합니다 ㅎ 불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메시아 들은 아마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겁니다. 후손들이 잘 못 이해하고 망쳐 놓아서 그렇지... 진화와 창조가 서로 반대되는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구요.. 여기는 너무 글이 길어질까봐 못쓰겟네요...
이 땅의 정치적 상황이 꽝이라 젊은이들의 에너지 발산을 못하는게 위로 북한이 막혀 있어 그렇죠.. 거기만 뚫리면 시원하게 여행이라도 할텐데.. 북한이라는 나라.. '유교 교조주의'의 끝판 대장이라고 생각 하지 않으십니까? 조선 시대 일제시대 거치면서 유교와 억압에 상처 입어온 이땅의 사람들이 6.25라는 전쟁으로 서로를 해악하고 유교를 끝까지 부정했던 공산주의가 아이러니 하게도 독재로 흘러 북한의 교조주의적 일당 일족 체제로 지구상에서 가장 꽉막힌 집단이 되었죠...
북한을 건드리면 대한민국의 아픈부분을 건드리니 친일이니, 친북이니 하는 것들과 얽혀서 소모적인 정치 분쟁과 쓸데 없는 에너지 낭비가 일어나는 곳이 지금 대한 민국이라고 생각합니다.
'국가관' 이라는 개념 자체가 지구전체로 보면 사라지고 있는 개념인데 솔직히 캐나다 살든 미국살든 브라질 살든 독일살든 먼 상관이겠습니까? 같은 지구에 사는 건데... 우리나라는 북한이라는 '주적' 이 있기에 국가관을 무장시켜 인권 유린과 같은 말도 안되는 일이 자행되는 곳이었고, 나이 많은 노인네 들은 6.25를 알고 격었으니 북한하면 치를 떨고 젊은 세대는 귀가 막히고 꼰데의식에 쩔은 기성세대에 대한 실망과 실소 분노로 가득한 사회가 이 나라네요...
사실은 모두가 원하는 건 긴장없는 사회이고 경쟁이 아닌 상생이고 '권위'라는 것을 내려 놓고 할배들도 패스트 푸드점에서 알바하고 꼬꼬마 애들도 사업을 하는 그런 열린 사회를 원할 텐데, 선진국 처럼 애를 낳고 싶게 만드는 사회 그런 소박한 꿈일 뿐인데 뭣때문에 (아마도 자기 이익을 놓지 않으려는 높으신분들 때문인지는 몰라도) 세상, 대한민국 살이가 이토록 힘들어서 수명이나 깍으면서 하루하루를 살다 70다되서 시름시름 앓다 죽을 것 같은 곳이 되는 지 모를 세상입니다.
밤에 할일도 없고 해서 글을 토해 내었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읽어보니 중2병 같네요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