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남자의 유언장..(혹시 이 글 출처를 아시는 분 있나요? )

오정연 작성일 14.02.04 19:06:46
댓글 7조회 3,508추천 1
                           (어떤 남자의 유언장)                 <----혹시 이 글 출처를 아시는 분 있나요?   책이면 구입하고 싶습니다.. 나는 비겁하고 유약하고 보잘 것 없는 한심한 청춘이여서 더는 인생을 살아 낼 그 무엇의 동기도 부여받지 못했다. 
모든 삶은 핑계로 연명되었고 모든 굴레는 남탓으로 굴러갔다. 
가난해서 대학을 가지 못했으니까.. 난 가난한 집에서 태어 났으니까.. 공장 말단으로 시작한  인생이니깐... 더는 이 인생이 나아지질 않을 테니까.. 
이러해서 이러하고 저러해서 저러하니 난 이러하고 저러하다. 하느님은 모두 내 탓이오 내 탓이오. 내 큰 탓이로소이다. 가슴을 쿵쿵 치라 하셨지만 남탓만이 가슴속에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 
내 탓이이오.... 내탓이오.. 가난 한 것도 내탓이고 한당 죽어라 벌어도 집세 내고 동생들 먹이고 입히고 학교보내고 그 와중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남기신 빚도 갚아야하는 .. 그래서 십원 한장 남지 않는 인생은 정녕 내탓이오.. 
그럼에도 나는 운이없어.. 그 내탓마저도 잃고야 말았지. 
양 어깨엔 중학교 3학년짜리 와 고등학교 2학년 짜리가 각각 엉덩이 붙이고 앉아 무거웠으나 그래도 고놈들이 내 웃음이었고 . 하루였고 . 희망이였음을 나는 문득문득 생각하고 잊지 않으려 했다. 내 양 어깨의 그 두놈을 난 꼭 붙들어 매고 놓지 않으려 힘을 주었고 악을 써댔지. 
나없으면 이 어린 것들 인생은 나보다 더 모질게 구겨져 다시는 깨끗하게 펴질수나 있을까.. 생각하면 오소소 소름이 돋아 나는 한대 얻어 맞은듯 정신이 번쩍하였는데 어째서 그 어린것들은 이런 나를두고 먼저 떠났을까.. 
엄마 아빠가 보고 싶다 하더니 정녕 그리하여 나를 떠난것인지. 나는 그나마의 희망도 놓쳐 버렸네. 
핑계와 남탓 뿐이던 인생에 울곧은 뿌리 두개가 사라지니. 나는 더는 살수가없어 또 핑계를 대며 이 비굴한 인생을 피하네.. 
내가 9살적 집을 나간 어머니가 보고싶소 . 내 딱 스물되된 해 돌아가신 아버지도 보고싶소. 작년에 그리 허망하게 간 그 두 녀석도 보고싶소. 
보고싶은 이들은 저 세상에 천지고 이 생엔 나를 기억하는 이가업으니. 나는 나를 기억하는 이들을 찾아 그만 가려고 하네. 
하늘에는 부디 가난도 없고. 귀천도 없고 모두가 존귀하여 서로 행복했으면 좋겠네. 스스로 끊어버리는 목숨이라 나는 지옥행 입구로 곧장 불려 가겠지만 가기 전에 한번은 저 그리운 이들 보고나 가게 해달라 마지막 간청이나 드려야겠다. 
하루가 너무 길어서 나는 그만 갑니다.....  139150823054893.jpg
   
오정연의 최근 게시물

자유·수다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