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도 하나씩 결혼할 때가 되어가고..
사귀던 여자들이랑 혼담오고가며 상견례하고 날짜들잡고 그러던데
만나는 녀석마다 돈타령을 안하는 녀석이 없다..
가장 힘든게 처가에 안 쪽팔린만한 집 해가는거라는데
사실 결혼 문화라는게 나라마다 전통적으로 전해오는 관행따위가 있으므로 깡그리 지식인 코스튬하면서 무시할 수도 없고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가 어떤 법칙처럼 되어있어서 녀석들 역시 고민이 많은가보다.
대학동기 녀석은 학창시절 공부도 열심히 스펙도 열심히 학점도 열심히 만들어 열심히 열심히 취준해서 대기업 들어가서 초봉이 3000?? 정도에 시작해 몇년 열심히 열심히 일해서 돈을 꽤 모았다고 하던데. 이런녀석 조차 결혼할때 전셋집도 못구해서 대출이니 노예계약이니 뭐니 하고있다..
나같은경우는 아버지가 나 결혼할때 살 전세집을 준비해뒀다고 어릴때부터 들어왔던 터라 이런 일반적이고 보편적으로 할 법한 고민을 해본적이 없어서 딱히 심각한줄 몰랐다.
한 녀석은 학생때 LH에서 임대사업으로 들어간 집에 2년넘게 잘 살면서 학교 다니다가 2년 연장 가능하데서 직장다니는 지금도 살고있는데 1년 지나면 진짜 갈데도 없고 작은 월셋방으로 가야될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런데 무슨 결혼이고 연애를 한단 말인가..
연봉을 3000을 받아도 존나 거지같이 살면서 혼기 다지나고 변변찮은 연애도 못하고 10년가까이 살아야 겨우 집한칸 얻을수 있다. 남자 군대 다녀오고 복학하고 외국좀 나가따오고 그러면 28살은 우습게 먹는데 사회초년생 젊은 남자들이 갖춰야할 스펙의 기준이 기형적인 사회다..
반면 부모 잘만난 어떤 친구 녀석은 사업한답시고 부모돈으로 이것저것하다가 몇년 방황하더니 직원 굴리면서 잘살더라..결혼 할때 되니까 주상복합 척척주고 아주.........
그노무 돈이 뭔지 한번뿐인 좋은청춘이 부모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실....
같은 맥락으로 볼때 중소기업 이하급 되는 친구놈들은 진짜 갑갑하더라... 고만고만한 비슷한 처지의 여자만나서 월세방부터 시작하지뭐~ 하며 너털웃음을 짓는데 너무 뻔히 아니까 짠한마음이 드는건 어쩔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