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구가 술마시며 연신 폰을 쳐다 보길래 뭐하냐고? 물으니 밴드라길래
회사모임 밴드는 나도 있었지만 술김에 초,중,고 학교 밴드가입을 했습니다.
그중에 초교는 실은 동창의 초대가 있었는데 못본척 하다가 술김에 가입했습니다.
그랬는데 오마이갓! 나는 기억 안나는데 날 알고 인사하는 동창들이 왜그리 많은 건지..
사실은 나를 초대한 동창도 내가 기억을 못하는지라 선뜻 가입하기가 그랬습니다.
처음에는 반갑고 설레는 마음에 일일이 답을 하다가 그리고 앨범을 찾아 보고 하니
기억이 살살 다 나는 겁니다. 다른반 동창들 까지도 하나 하나 기억이 조금씩
떠오르 더군요. 그런데 내게 반갑게 인사한 동창중에 뒤늦게 기억을 되새겨 보니
말 더듬어 놀림 받던놈, 머리에 이 많았던년, 집 잘산다고 부모믿고 껍죽 거리던놈, 물건 잘 훔치던 도둑놈,
그리고 중학교 올라가면서 내가 잘 노는놈들 하고 어울리면서 내가 먼저 배척했던 착했던
꼬치친구 까지... 기억이 떠오르고 나니 어릴때 싫은놈은 지금도 싫은지라 누군지 알고나니
밴드한다고 해서 갑자기 친한척 대하기가 좀 오글거리더군요.. 눈팅하면서 요즘도 보고는 있는데
다들 격없이 잘지내고 잘만나는것 같더군요.. 벙개도 수시로하고..
언젠가는 모임에 한번 나가고 싶은데 어릴때 동창들이 내 잊고 지내고 있는 부끄러운 기억까지
다들 기억 하고있다 들추면 어쩌나하고 걱정도 조금 되네요. 여러분들은 어떠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