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새벽에 제대로 된통 당했던 사연이 있어서 글 올립니다.
짱공 여러분들로 저와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저의 소중하면서도 참담했던 경험을 글로 남깁니다.
저는 30대 미혼남입니다.
애인도 없고, 일 - 집 - 잠 삼각지대를 왕복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는 평범(?)한 남자입니다.
하루는 간절히 땡기는 겁니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랜덤 채팅을 하다가 잠이나 자려고 했던 게 은근 채팅이 잘되서 그런지 새벽 1시가 다 되었네요.
막판에 누가 채팅 초대를 하더군요.
채팅녀 : 오빠. 폰섹할래?
나 : 헉..
채팅녀 : 하기 싫음 말고..
나 : (호기심에 해볼까?) 아냐. 해 볼까?
그래서 스카이프라는 앱으로 저를 유도하더군요. 화상 채팅으로 즐기자고.
헐..
성욕에 눈이 먼 상태. 호기심 똘기 충만한 상태에서 뭐 눈에 뵈는게 있습니까?
당장 스카이프 어플 깔고, 아이디/비번 계정 만들고 로그인 했고.
채팅녀가 불러준 아이디로 로그인 했지요.
화상 전화가 걸려옵니다.
예쁘네요? 섹시하네요?
채팅녀 : 오빠. 그런데 음성이 안 들리는데. 볼륨 좀 키워 봐
나 : 알았어.
하지만, 내 폰은 이미 볼륨이 100% 인 상태였고. 왜 상대방 음성이 안 나오는지 모르겠어요.
나 : 소리가 안 나오네?
채팅녀 : 그럼, 이 어플 한 번 설치해 봐. 음성 패치 파일이야.
나 : 알았어.
음성 패치.APK 라는 파일을 보내주더군요.
여기서가 중요한 겁니다.
이 어플은 실행하자마자 제 스마트폰 주소록을 중국놈들 서버로 자동 전송하는 악마의 앱이더군요.
몇 분 벗고 놀다보니.
갑자기 채팅녀가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군요.
채팅녀 : 오빠. 오빠 동영상 이거 촬영했는데 올려도 되지?
나 : ????
채팅녀 : 아무개 010-XXXX-XXXX
박사장 010-XXXX-XXXX
이사장 010-XXXX-XXXX
김사장 010-XXXX-XXXX
...
...
...
네.. 제 주소록에 있는 연락처를 그년 아니지요.
그 중국놈이 적는 순간. 등골에 한기가 쏴악 밀려 왔습니다.
헉....
ㅈ 됐다.
여태까지 착하게 살아왔는데..
이렇게 되다니....
명치를 세게 맞은 것 이상으로 갑갑해졌습니다.
뭐랄까.
세상에서 낙오자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1분 뒤에, 070 으로 시작하는 인터넷 전화가 걸려오더니.
아니나 다를까.
중국놈인지 조선족인지 하는 새끼 목소리가 들려오더군요.
유포자 : 사장님. 헤헤. 영상 잘 촬영했구요. 유포? 아님 돈 200백만원?
...
...
...
뒷 얘기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어차피 이 놈들 유포합니다. 돈을 줬든 안 줬든.
혼자서 거시기 잡고 지랄터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말입니다!
악랄한 놈들입니다.
전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 연락처 대부분이 남자들이라서
의연하게 출근하고 지내면서 잊혀졌지만요.
만일 연락처에 장인, 장모, 부인, 딸, 아니면 애인, 직장 동료 여자가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으로 노골적인 협박을 하면,
당할 수 밖에 없드라구요.
엄연한 피해자인데도, 낯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만드는 아주 질 나쁜 범죄!!
한 순간의 성욕에 눈이 멀어서.
폰섹이라는 미지의 영역에 발 담갔다가
범죄의 피해자가 되어 병신되는 상황.
여러분들이라도 제 2, 제 3 의 피해자가 되질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