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쫌 길어요)같이 일 하는 선배땜에 얼마 안가 암 걸릴거 같아요..

_구숙정 작성일 14.06.12 21: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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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한지 일년 좀 안 됐는데 짜증나 미치겠습니다.

저 보다 2살 많은 여자 선배가 있는데... 진짜 박테리아같은 련이에요 

입사한지 얼마 안 됐을 때 부터 사소한 것 부터해서 저랑 안 맞았던거 같아요 ㅋㅋ

물론 모든 사람과 친해지는건 힘들고, 회사나 어딜 가나 본인들과 안 맞는 사람 꼭 한 명씩은 있잖아요..

얘는 도가 지나쳤어.. 진짜... 아오 생각만 해도 두피가 오그라드네..

처음엔 제 학용품을 맘대로 쓰더라고요. 그냥 처음엔 그럴려니 했어요. 학용품 가지고 째째하게 굴기 싫어서.....

여자친구가 글씨연습 좀 하라고 만년필 비싼 걸 사줬거든요.

책상위에 고이 모셔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안 보이네, 그 선배련자리에 가보니 책상위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한마디 했습니다. 선배 이거 선물 받은거라 소중한 거에요. 잃어버린 줄 알고 걱정했잖아요.

말끝나기가 무섭게 찾았으니깐 됐네라고 입방정을 올리시더라고요 그 미친 선배께서..

그래서 물건 빌려주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니깐 그냥 가져가지 마시고 말씀하세요 라고 했죠.

어어 알겠어. 할 거 많으니깐 너 자리로 가봐 라는 거에요..

그 인간한테 욕 한마디 못 뱉으면 대가리에서 힘줄이 올라와서 터질거같은거 꾹꾹 참고 내 자리로 가서 삭혔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전 이야긴데 차장님한테 일 실수해서 엄청 깨졌어요.

 제가 겁나 시무룩해지니깐 차장님이 잠깐 나오라고 커피나 한 잔 하자고 하시는 거에요.

그 눈치 없는 언니는 옆에 있다가 자기도 가도 되냐고 하길레,

차장님이 넌 오지마 하기 그랬는지 그냥 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같이 갔는데 아오 진짜 살인 저지를 뻔했어요.

차장님이 훈계 비슷하게 말씀하시면서 기운내라고 말하는데, 그 년은 옆에서 자꾸 "누나가 너 그런 실수 하지 말랬잖아.

전에도 몇 번 말한적이 있는데 자꾸 그러면 너 여기에 있기 힘들어 알았지? 누나말 새겨들어."

남이 들으면 이 여자 프로패셔널 하네, 후배도 챙겨주는 모습이 훈훈하네.. 그럴텐데

전 이  말 듣는데 내 몸안에서 헐크가 뛰쳐 나오는 느낌이였어요.  

그 인간 실수한거 내가 커버해준게 얼마나 많은데 ....

차장님이랑 같이 있어서 별말 안 하고 새겨 들을게요 하고 말았죠.

또 몇 주전엔 점심식사때 서류 정리 할 겸 USB를 꽂을 려고했는데  USB가 안 보이더라고요.

USB는 설마 안 가져 갔겠지 생각하며 내 자리를 다 찾아 봤는데 안 보이는 거에요.

아 안절부절 못하며 어디다 떨궜는지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선배련자리에 갔는데.. 여자 셋이서 뭘 보고 있네..

그런데 모니터엔 나 닮은 녀석이 중학교 가장 행렬 때 여장한 사진을 보고 있네.. USB에 넣어둔 건데...

전 그 찰나에 뒷목이랑 심장에 모아뒀던 스트레스를 입밖으로 내뱉었습니다.

소리지르면서 엄청 윽박질렀죠. 처음엔 변명을 하더라고요. 얘 컴퓨터에 뭐 옮겨 주려는데 내 USB는 다 차서 니꺼 쓴거라고..

그 얘기 들으니 더 화나서 계속 윽박질렀습니다. 내가 선배꺼 몰래 쓰고 남의 사진은 왜 쓰냐고 사생활 침범하면 기분이 어떻겠냐고..

할 말없고 지도 화가 났는지 욕 하더라고요. 

외동아들이라 버릇없이 자랐네, 온실속에 자라서 사회생활을 할 줄 모르는 거냐? 지금 하는 행동이 니 부모 ㅗ 먹이는 거다

라는 거에요.

그 순간 머리 속에 필라멘트는 끊어지고, 저도 좀 심한 욕하고 서로 헐뜯으며 싸웠습니다.

대리님도 나보고 참으라고 말하지만 안 들리더라고요. 

너무 억울하고 분통이 터지는데 어떻게 참아요.. 그런 소리까지 들었는데..... 

과장님이 오셔서 뜯어 말려서 참고, 그 련이랑 같이 과장님과 삼자대면을 나눴습니다.

자초지정 말했죠.. 이런 이런일이 있어 화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말까지 들었는데 어떻게 참냐고

일단 사내에서 싸운거니 둘다 사유서를 작성하라고 해서 작성했죠, 그리고 서로 대면을 끝내고  일하는데 일이 안 잡혀요.

그냥 한 시간 가량 멍때린거 같아요.

퇴근하고 과장님과 대리님 셋이서 한 잔 먹었습니다.

평소 남 뒷담은 안 까는데 그 날따라 입술은 가벼운 깃털마냥 날아 댕기더라고요...

그동안 있었던 일부터 이것 저것 하소연을 했어요. 이렇게 라도 안 하면 미칠 거 같았거든요.

그리고 며칠전에 같이 일하는 알바가 말해준건데,

그 여자가 알바하는 친구한테 저보고 입이 가볍다 조심하라라고 말했다내요.

얽히기 싫어서 참고있지만, 조만간 또 터질거 같아요...휴~

사회생활을 즐겁게 하고 픈데 이상한 곳에서 스트레스 받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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