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연애를 시작해 보니...생각과 너무 다른 면들

와이티오 작성일 14.06.28 06: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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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진짜 너무 고민도 되고 털어놓을데가 딱히 없어서 여기다 처음 글을 써 봅니다.

제 나이 22살, 이제 갓 두달된 기간의 첫 연애를 하고 있는 대학생 남자입니다.

근데 솔직히,

연애 전에 제가 생각하고 바랬던 모습들과는 너무 다른 면들이 느껴져서 연애 초반인데도 불구하고

하루하루가 알콩달콩하고 설레는 기분보다는 불안하고 지쳐가는 느낌만 듭니다.


그 이유가 저의 여자친구 때문인데,

여러분께선 이성과의 친구관계가 어느정도까지 허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러니까, 단지 옆에서 바라보는게 아니라 그 사람의 연인으로써 그 사람의 이성친구와의 허용범위요.


제 여자친구는,

SNS라든가(페이스북 같은) 하는 공간에서 자신과 친한 이성친구와 스스럼없이 장난식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합니다.

아니 뭐 친한친구끼리 그럴 수 있다고는 이해합니다만,

같은 여자들끼리나 남자들끼리 그런 장난을 치면 보기도 좋고 훈훈해 보일 것 같은데,

막상 제 연인이 이성친구와 그런 말을 주고받으니 솔직히 기분이 많이 상하고 그렇습니다.


생각해 보면,

충분히 자신의 연인이 들어와 보고 확인해 볼 수 있는 공간이 SNS인데,

그걸 본인도 충분히 알 고 있을텐데 그런다는건 일부로 그러는 건지 아니면 그게 아 이러면 기분 상하겠다 라는 생각자체를 아예 못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자기들끼리 카톡이나 개인적으로 연락 주고받는것 까지 제가 확인할 자격도 없고 하지만..


사귀고 몇일 후 여자친구가 친구들과 술을 많이 마신 적이 있었습니다.

여자친구의 집까지는 거리가 많이 떨어진 곳이었구요. 늦은 시각이라 택시를 타고 가야 했습니다.

저는 걱정되는 마음에 새벽2시경까지 집 앞에 나와서 여자친구가 집에 들어갈 때까지 정신 차리라고 계속 집 주소라던가

정신을 잃지 않게 하려고 통화를 계속 해주었습니다.

반대로 어제 제가 친구들과 오랜만에 술 자리를 가졌을 때, 

솔직히 말해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 하는 것이 서운했습니다. 음.. 그러니까 응석받이 처럼 굴 생각은 없지만

조금 많이 마셔서 취한 것 같다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아 그래 그럼 잘 들어가 그냥 이런식으로만 얘기를 하고 마니까

저도 뭔가 연인에게 걱정도 받아보고 싶고 그런 마음이 있어서 서운하게 느낀건지 모르겠습니다.


연락을 해도,

거의 항상 단답식으로만 오니 솔직히 맥이 빠집니다. 저는 두 세줄씩 길게 써서 여러번 보내는 데도요.

그게 그냥 그 사람 말투고 스타일이니 하고 이해하려고 하지만,

이 정도면 제가 그냥 처음 연애를 해봐서 너무 많은걸 바라는 연애고자인건지 아예 이 사람과는 잘 맞지 않는 성향인 건지..

연애초반부터 벌써 이런 고민들이 막 들어차고 있습니다.


제가 뭐 이거 해볼까? 저거 해볼래?라는 제안을 던지면 싫다는 의사표현을 굉장히 확실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잘 합니다.

당연히 싫으면 싫다 얘기할 수 있는건데,

이것저것 연인끼리 같이 여러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던진 제안인데, 한 10~20개 던져야 하나 할까말까 하니,

솔직히 뭐 해보자고 얘기하자는것도 이젠 겁납니다.

대단한거 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른 연인들 평범하게 하듯이 밥먹고 영화보고 카페가보고 그냥 그런 일들입니다.


정말..

처음 연애를 해보면서 많이도 다짐했던 게,

많이 들었습니다. 연애는 서로 다른 사람들끼리 만나서 맞춰가는 거라고.. 그래서 정말 짧은 기간이지만 저는 정말

노력 많이 했습니다. 예를들어 위에 언급한 이성친구와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는 것도,

솔직히 제 가치관과 기준에선 어떻게 그럴 수 있냐 인데, 그냥 꾹 참았습니다. 이런게 이 사람이구나 하면서

근데 이 사람은 절 위해서 뭔가 바뀌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나 그런게 아무것도 없으니.. 솔직히 힘이 듭니다.


솔직하게 얘기를 시도해 봐야 할까요?

이런 점들은 주의해줬으면 좋겠다고.... 일단 얘기 자체가 진행 될 수 있을지 확신이 안 서는데,

알콩달콩하게 하루하루 잠 못들 줄 알았는데,

하루하루 불안하고 걱정만 됩니다. 오늘도 클럽을 가는지, 친구들과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지요.

연애가 이렇게까지 감정소모가 심한 일인지 몰랐습니다..


뭔가 저보다 경험도 훨씬 많으신 짱공님들에게 조언받고자 잠도 못 이루고 끙끙 앓다가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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