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 서울에 있는 특수학교에서 1년6개월간 공익으로 근무했었습니다.(집이 이사를 가서 6개월은
지방으로 이동)
음.. 문득 특수학교가 생각나서 폭로나 해볼까 합니다..
보통 특수학교는 (초등,중등,고등,전공부가 있습니다. 전공부는 고등부 졸업했지만 갈때 없는 애들을
1년간 더 맡아주는곳, 고등부를 졸업하면 똘똘한 애들은 취업을 하는데 그렇지 못한 애들은 그냥 1년 더 학교 다니다가 시설로 갑니다. )
이 글을 보시면 아마 분개하시는분들이 많으실텐데.. 그냥 문득! 특수학교 현실이나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근무시간을 보면
아침 8시 30분 출근
8시40분 스쿨버스로 애들 도착.
8시40분~9시 공익 및 특수보조원들이 반까지 아이들을 이동시킴.
9시 수업시작.
초등부는 오후 1시 하교 완료.
중등부~전공부는 오후 2시 40분이면 하교 완료.
늦어도 2시 40분이면 모든 수업이 끝납니다. 그러면, 수업시간에 뭘하느냐..
일단 수업 준비부분부터 말씀드리면
수업 준비는 대.부.분을 공익이나, 특수보조원들이 합니다. 교과서가 나오긴 하나 교과서를 볼줄 아는 아이들이 없으니 대부분이 미술에 관련된 건데, 이런 미술 준비들은 교사들이 하지 않습니다.
그냥 공익들과 특수보조원들을 시키는게 거의 관행처럼 되어있지요.( 가위질이라고 하지요. 대충 교사들이 그림같은거 쭉 뽑아서 주면 몇백장정도 저희가 오립니다. 그럼 이제 수업시간때 수학이건 뭐건 그거 가지고 노는거에요. 풀 붙이고, )
수업준비 90%는 공익, 특수보조원들이 합니다.
담임선생이 절대 하루종일 수업하지 않습니다. 체육시간, 음악시간, 미술시간, 조리시간 이런 교과시간이 있습니다. 담임선생은 포괄적인것을(국어,사회,수학시간등) 하지만 그것은 보통 하루에 2,3교시입니다. 보통 1교시 수업에 40분인것을 감안하면 대충 몇시간 수업하는지 아시겠죠?
음악시간엔 그냥 음악 틀어주고 대충 노래 몇번 부르면 끝이구요. 체육시간엔 40분중에서 10분을 애들 줄맞춰서 강당 걷고, 10분간 자유시간 주고, 10분간 수업하고, 10분은 이제 애들 반으로 올려보내는 준비시간이지요. 정말 편합니다.
수학,사회,국어 이런 시간엔.......그냥 담임이 하고 싶은거 합니다..교과서대로 절대 안나갑니다.
애들이 못따라간다고 하면 그만이니까요.
애들이 학교에 있을때 똥을싸거나 오줌을 싸면 -> 공익들과, 특수보조원이 치웁니다.
특수교사들은 절.대. 안치웁니다.
여기서 잠깐!! 공익들과 특수보조원은 한반에 한명씩 무조건 배치가 되어있습니다.
자 이렇게 수업은 끝이 납니다. 여기서 왜 이런 사실을 학부모가 모르는가 ! 수업 대충 하는것을 왜 아무도 몰랐지? 하시면, 답은 애들에게 있습니다. 애들은 이런 대충한다는걸 파악을 못하거든요.
이를줄도 모르구요. 그렇다고 뭐 진짜 감시를 할수도 없잖습니까? cctv가 있는것도 아니고, 내부사람만 입다물면 그만입니다.
수업시간때 뭐 만들었다고 가져가는것들은 대부분 공익들이나 보조원들이 만듭니다. 그리고 애들이 만든척 보내는거죠. 이거 했다~ 이러고
자 그럼 수업이 끝났습니다.
2시 40분부터~ 4시 40분까지 뭘할까요? 놉니다. 찰지게 잘놀아요.
저는 근무시간에 교내 교직원 배드민턴 대회, 배구 대회, 풋볼 대회 하는거 처음봤습니다.
3월달에 신입 교사들과 다른학교에서 온 교사들, 기존에 있던 교사들 모두 단합대회 한다고 풋볼대회를 합니다. 남녀 손잡고 한 선수가 되서 강당에서 풋볼대회를 하죠.
그럼 5월달에는 이제 배드민턴 대회를 한달 내내 합니다. 전교직원 참여에 토너먼트이고 상품까지 걸렸으니 보통 두달전부터 강당에 배드민턴 라인 깔아놓고 연습합니다.
자 그럼 2학기에는 배구대회를 합니다. 열심히 배구대회 준비를 하고 이건 교내가 아니고 몇몇 학교에서 같이 토너먼트로 하더군요. 그래서 각자 학교가 이기도록 열심히 또 배구연습하고 응원도 또 열심히 합니다.
물론 이 모든 대회 준비는 2시 40분부터 4시 40분까지 이뤄집니다. 4시 40분 칼.퇴.근.을 하지요.
행정업무요? 당연히 없죠. 왜? 일감이 그렇게 많지도 않을뿐더러( 몇몇 부서를 제외한 ), 그리고 많으면
수업시간에 애들 비디오 틀어주고 하면됩니다.
책임감이요? 제가 있던 학교의 40%가 비정규직 기간제 교사였습니다. 이 기간제 교사들은 책임감도 없지만 하지만, 장애가 심한 애들이 몰려 있는 반( 어려운 반 ) 담임을 주로 맡깁니다.
정규직 교사들은 새 학기 시작전에 미리 편한반을 선점합니다. 짬있는 교사들은 하루에 한시간도 수업 안하는 날이 있을정도의 반도 있었습니다.
근데 왜 이걸 여기에?, 그냥 답답한 마음에.. 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공익생활하면서 처음에는 와 이것들이 이렇게 일을 하면서 일반 교사들보다 월급은 더 타가? 이 양심도 없는것들
하지만 저도 어느세 몸이 편해지니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그 학교를 떠나서 뭐 언론사에 이메일로 한번 취재해보시라고 이런 메일도 날렸었는데, 답을 안주더라구요. 뭐.. 짱공회원님들은 근처에 특수교사가 아 너무 힘들다. 죽겠다 하시면 반만 믿으시길..
절대 절대 힘들지 않습니다. 분명 열과 성의를 다해 가르치는 교사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런 교사를 본건 그 큰 학교에서 3명..? 특수학교는 정말 개혁의 대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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