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최근에 엄청 심각한 결정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신발을 사야했어요..
흰색신발을.. 슬랙스에 어울리는..
근데 저는 키가 좀 작아요.. 저녁엔 169.. 아침엔 171..
그래서 2cm 정도의 깔창은 끼울 수 있는 신발이어야 해요..
근데.. 보통 흰색신발 슬랙스에 어울리는 것들이 대부분 천 재질 이더군요..
천재질은 보통 때는 어떻게든 지울수 있겠지만 떡볶이 국물이나 이런것들이 튀면..
안지잖아요?.. 쉽게..
하.. 그래서 가죽 신발을 찾았더랬죠..
가죽신발.. 인터넷에 4만원짜리가 있더군요.. 주문했습니다.. 근데 인조가죽이었어요..
제대로보고샀어야햇는데.. 그냥 인조가죽이 아니라 완전 개 싸구려 인조가죽..
한 10일 신다보면 여기저기 툭툭 떨어질만한 재질..
결국 환불을 했습니다.
이 과정, 이 신발 찾기까지만 5일이 소요됐어요..
깔창 2cm 정도를 깔 수 있어야 하고 천 재질이 아니고, 오래 신을수 있는 재질(천연가죽)어야하고.. 심플한 디자인이어야하고..
다시 신발 찾기에 들어갔죠..
매일 하루에 한 4시간 이상은 찾아본거같아요..
그렇게 또 3일이 더 소요됐습니다.. 딱 마음에 드는 신발을 찾았어요.
라코스테 신발.. SLCM1411087-21G
근데 이놈이 깔창 2cm 를 깔수있을지 의문이었죠..
이 신발을 발견한 뒤 그다음날 시내로갔습니다.
한 3시간 돌아다녔네요..
아무리 찾아봐도 2cm 정도 깔 수 있는 가죽재질의 하얀색 신발이 아무리아무리 찾아도 없었어요..
인터넷에도 그렇고..
3시간 돌아다닌 끝에 저 신발을 찾았습니다 그날..
250사이즈를 달라했더니 주더군요, 깔창 2cm 를 깔았는데 얼추 맞았어요.
근데 마침 여자친구랑 같이돌아다녔는데 여자친구가 신발하나
고르는데 뭐이리 오래걸리냐고
짜증을 너무 너무 내는바람에, 제대로 느낌을 보지 못하고 왔어요.
보고와서 인터넷에서 주문했습니다. 인터넷이 3만원 더 쌌거든요,
신발이 도착했습니다.. 이 기간까지 약 11일이 걸렸네요..
두근대는 마음으로 신발을 신었는데.. 젠장...... 250이 정확히 오긴왔는데 너무 작은겁니다..
이신발은 길이는 맞는데 발 볼 사이즈가 작게나온거였어요.. 하...
다시 250 라코스테는 반품 보냈습니다..
그럼 그날 신은게 260이었단 말인가..
다시 고민에 빠졌습니다..
260을 신게되면 키도작은데 신발이 커보여서 어색해 보일거같은 예감에..
다시 이틀을 다른 신발을 찾아보았습니다.. 역시나 본게 본거고 보고 또 본거고..
없더군요.. 흰색 천연가죽 신발에 2cm 깔창 깔 수있는 슬랙스에 어울리는 신발..
결국 다시 260 라코스테를 주문햇습니다 오늘..
근데 지금도 역시 고민이네요..
만약 260을 받았는데 아 신발이 250에 비해 너무 커보이면 어색해보이고 맵시도 안살면 어떡하지..
2cm 깔창을 못깔면 어떡하지..
진짜 진심 믜친넘 같네요..
여기서 질문...
1. 원래 250 신는데 260 으로 해서 2cm 깔창 깔면 활동할때 신발 뒷꿈치가 들리진 않을까요?..
2. 키가 딱 170정돈데 260 신발신으면 발이 너무 커서 어색해 보이지 않을까요?..
3. 이 엄청난 결정장애... 어떡하면 좋을까요.. ㅠㅠ..... 아마 위에 빨간색 줄친 조건만 만족되는 신발이있었더라도 거의 근 20일 되는 기간동안 이렇게 고민하진 않았을꺼에요... 다른 결정엔 이런일이 거의 없는데 유독 신발이나 옷경우에 자주 이래요.. 이건 저만 이런걸까요 ㅠㅠ.. 여러분은 이런 고민이 생길때 어떻게 대처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