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축구를 제일 못하는 친구가 골키퍼를 보곤 했다. 처음부터 골키퍼였나?
처음에는 스위퍼(수비)부터 시작했다. 중학생 때 골키퍼로 전향했다. 설마 국가대표 축구 선수가 축구를 못해서 골키퍼를 봤으려고.
대표팀에도 ‘집합’이라는 것이 있나?
“내 밑으로 다 모여!” 이런 것을 말하는 건가?(웃음) 그런 건 없고 운동 끝나고 선배들이 이야기하는 시간을 종종 갖곤 한다. 새겨들으면 뼈가 되고 살이 되는 얘기니까 나쁠 것도 없다.
남자친구 있는 여자를 꼬실 때 ‘골키퍼 있다고 골 안 들어가겠냐’라고 얘기하곤 하는데 국가대표 골키퍼로서 그 말을 어떻게 생각하나?
골키퍼 있어도 골은 들어간다. 물론이고 말고. (그래서 제자리점프하나?)
결혼 전에 ‘이건 내가 생각해도 먹어줬다’ 하는 필살기술이 있나?
프러포즈. 축구 때문에 보름 동안 중국에 가 있었는데, 귀국하는 날이 마침 500일이었다. 이때다 싶어서 프러포즈 업체를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사진 수십 장과 글을 써서 메일로 보내주면 그걸 DVD로 제작해주는 곳이 있더라. 그렇게 준비해서 500일 날 청혼을 했지. 아내가 그 자리에서 울더라.
아내 부모님의 반대는 없었나?
장인어른이 술주정이 없는 사람을 좋아하신다고 하셔서 장인어른과의 술자리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마셨다. 다음 날 아침 7시에 장인어른이 온천을 가자고 하시길래 두말하지 않고 따라나섰다. 사우나에 들어갔는데 장인어른이 모래시계를 딱 뒤집어놓으시고는 금방 나가시더라. 근데 거기가 정말 엄청나게 뜨거웠다. ‘이걸 나가, 말아.’ 고민하면서 끝까지 기다렸는데, 그때 장인어른이 웃으시면서 안 뜨겁냐고 물으시더라. 솔직히 타 죽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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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 골넣었던 장면 http://www.youtube.com/watch?v=0fs_LbGHvu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