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역에서 화를 참다...

nappy 작성일 14.10.25 23:2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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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늦은 시간...사당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탈 때였습니다. 워낙 복잡한 역이기도 하고, 다들 조금씩 몸도 부디끼고 조심 조심스런 역이라 흔히 일어나는 일인데, 오늘 따라 제가 너무 흥분해버렸네요......휴우...아~~아니 그 흥분이 아니고....다른 흥분요!!!

자동문이 열리고 다들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데, 앞에 가는 여자 따라 가던 어떤 아저씨가 몸을 부디쳤나 보더군요. 아마도 그 아가씨가 갑자기 멈춰서거나 했겠죠...

"아니 씨발련이 뭐야~썅"...너무나 순간적인 욕지거리에 듣고 있던 그 여자분도 어안이 벙벙..근데 그 인간이 하필 제 옆에 섰습니다...평소엔 그런 일엔 일절 참견을 안 하던 사람인데, 오늘은 뭐에 씌었는지, 제가 

"아니 이 양반이 언제 봤다고 욕을 하세요?"라고 해버렸네요.

그게 빌미가 되서 사과 해라 말라 시비가 붙었는데, 이젠 나이가 들어선지 쉽게 주먹은 안 나가서 다행인데...속으로는 정말 미치겠더군요. 그렇게 몇 정거장 가다가 신림역에서 그 인간이 나보고 조용히 따라 내리라고 하더라구요. 워낙 나긋하게 속삭이길레 따라 내려서 화해라도 하게되나 싶었는데..."아까 따라 내리자메..."이러는 겁니다...에휴~'벼엉신 육갑한다고 욕해주고 다시 타고 왔습니다. 나이를 어디 꺼꾸로 먹었는지...어휴...

싸움에 빌미가 되었던 아가씨들은 어디로 쏙 숨어버려서 못 찾겠는데, 중간에 제 편 들어주고 그 새기 밀치고 내려주던 젊은 아저씨는 너무 멋있었네요 그래도...역시나 이런 일에는 지긋이 눈감는게 상책인데...이상하네요...

지금은 집에 혼자 않아 있으니 정말 누군가에게라도 얘기하고 싶은데...자게에나 글 올리네요...그럼 다들 편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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