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등병이고 각을 한참 잡던 시절이였죠. 여느날 처럼 저녁점호를 받고 있는데 당직사관님이 헐레벌떡 달려와"데노덴! 가서 전화받아봐라 어머님 전화다"라고 하길레 이 시간에 무슨일이지 하면서 전화를 받았습니다. 물론선임들 눈치가 많이보였지만요. 어쨌든 전화를 받았는데 어머니가 울음기 있는 목소리로 저에게 계속"너 괜찮은 거지? 아무일 없지?" 하시는 겁니다. 왜 그러냐고 어째서 우시냐고 물었더니 글쎄 부모님이 전화가 왔는데 제가 피떡칠이 되서 죽어가고 있으니 얼른 병원에 보내야 한다고 돈을 보내라고했다합니다. 부모님은 제가 군대에 있는데 무슨소리냐며 얼른 끊었지만 놀란 가슴이 진정이 되지 않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대로 전화를 하신거죠. 어머니가 그렇게 우셨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이죠.정말... 그 때 생각만 하면 그런 보이싱 전화를 건 놈들을 쳐죽이고 싶을 정도로가슴이 메여옵니다. 부모님도 뉴스로 항상 그런일이 있다는 걸 알았기에 망정이지 그게 아니라진짜 시골에 70, 80대 노인분들이 타지에 자식들이 그런일을 당했다고 하면부모마음으론 혹시나하는 마음에 돈을 보내게 되나봅니다. 이런 감정을 이용한 더러운 놈들은 꼭 찾아가 죽도록 패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