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에 서울 거래처 나갔다가 어머니 전화를 받았습니다. 양주에 계신다고 올 수 있냐고 하시더군요. 본가가 부천인데
왠 양주에 계시나 해서 무슨 일 때문에 그러시냐고 여쭤봤더니 집을 계약했다는 겁니다. 뜬금없이 뭔 집을.... 자초지종을
캐물으니...
저에게 배다른 누나가 있답니다. 멍해지더군요. 도대체 이게 뭔소린가... 그거랑 집은 또 무슨 관곈가... 일단 정신을
붙잡고 지금 거래처라 양주는 좀 무리고 이따 저녁때 부천에서 봐요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하루종일 정신없이 보내고
저녁때 부천 집 앞 까페에서 어머니를 만났습니다. 도대체 무슨 얘기냐고 물어보니.. 사실 아버지랑 결혼 전에
아버지가 이미 결혼을 한번 하셨다가 이혼한 상태였고 그 사이에 딸이 하나 있었답니다. 이혼사유는 돌아가신 할머니의
엄청난 시집살이.... 크면서 울 어머니도 시집살이를 엄청하셨기 때문에 대충 이해는 가더군요. 어찌됬든 결혼해서 30년
될 때까지 어머니도 그 사실을 모르시다가 큰 고모께서 지나가는 말로 알려줬다고 하더군요. 암튼 뭐 일련의 사건들이
거짓은 아닌듯 싶습니다. 어후 도대체 뭐가 뭔지. .이런거 드라마에서나 봤지 내가 이런일을 당하리라고는.. 진짜 내일
모레 40인데도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사춘기 10대에 이런 얘기 들었으면 어찌됬을지....
그럼 도대체 집은 왜 계약하신거에요? 집이 이미 2채가 있는데 갑자기 무슨... 하고 물어봤더니
이제 내가 갈 날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내 자식한테 물려주기도 모자란다 생판 이제와서 그 아이한테 뺏기고
싶지 않다고 하시네요..
아버지 명의로 아파트가 2채 있습니다. 큰 돈은 아니고 2채 해서 6억 정도 되고요. 현금으로 한 2억 정도 소유하고
계십니다. 근데 어머니가 평생을 아버지한테 돈 가지고 자유롭게 사시질 못했어요. 그런데다 이제 나이가 드시니
그나마 저랑 제 동생한테 당연히 물려줘야지 했던게 그 배다른 누나의 존재때문에 맘에 걸리시나 봅니다.
누가 그랬대요. 보통 조용히 있다가 꼭 아버지 사후에 나타나서 유산 배분을 요구한다고. 그럼 꼼짝없이 줘야한다고
했답니다. 아버지 연세가 75세시고 어머니가 73세 십니다. 이제 나이가 많아지시니 그런게 걱정되시나 봅니다.
양주 집도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쓰라고 주신 3천만원에다가 월세 준 집 보증금하고 어머니가 조금 모아놓으 신 돈 조금해서
대출 좀 끼고 사신 모양입니다. 왜 그렇게 무리하게 집을 사셨냐 했더니 그렇게라도 해서 혹시라도 그 배다른 누나에게
갈지도 모르는 돈을 잡고 싶으셨답니다... ;;;; 그래서 너무 무리하지 말고 전 괜찮으니까 조금이라도 올랐다 싶으면
그냥 파시라고 했지요.
저도 뭐 제 명의로 집도 있고.. 물론 대출받아 샀지만.. 어쨋든 부자는 아니어도 애들까지 저희 4식구 먹고 살만하니
유산 같은거 솔직히 생각도 없고 그랬는데 어머니가 하도 걱정하시니 저도 살짝 신경이 쓰이긴 하네요.
저야 유산 안받아도 괜찮지만 제 동생한테나 다 주던가 해야지.. 진짜 얼굴 한번 못본 사람이 누나라고 와서 똑같이
유산 상속을 요구하는 꼴이 벌어지면 도대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고민입니다.
갑자기 배다른 누나의 존재에 유상상속 문제에 오늘 하루 이거 무슨 몰카는 아닌가... 무슨 영화찍나... 정신이 없네요.
혹시 이런쪽에 관련해서 법쪽 지식이 있으신 분들의 조언을 좀 받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