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지금 멘붕이네요....

마린파파 작성일 14.11.05 02: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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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부분..)

                                                                                                     

 

방금전 일하다 바로 눈앞에서 같이 일하시던 본선감독님이 실족사 하셨습니다.

 

 

일단 저는 항만에서 일하고 컨테이너 수출관련 일인데 몇시간전 제 앞에서 다른 감독하고 웃으면서 얘기하시다 발 잘못디뎌 홀드(선창)로 떨어지셨는데 돌아가셨다네요...

 

바로앞에서 떨어지는 것까지 목격하고 피 엄청 흘리면서 껄떡껄떡 ㅠㅠ... 모습까지 봤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실감도 안나며 어이가 없네요...

 

군시절 죽은사람 목격한적이 있어서 그런 부분은 괜찮은데 친하지는 않지만 일나가서 아는척하고 했던 형님인데 그렇게 어처구니 없게 돌아가시는것 보니 마음이 정말 아프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어의상실입니다... 원래 위험하지만 그래도 제가 하는 일하고 그분이 일하시는 일은 비교적 안전한데 이런 사고가 일어나다니 정말 모라 말로 표현을 못하겠네요...

 

전 바로옆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그분들 웃고 떠드는거에 같이 웃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어~어!하시더니 ..........

 

그 순간 제가 움직이지 못한것이 죄책감이 될지 머리속에서 혼동이 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때 그순간 제가 할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떨어진다는걸 인지하고 다가갔을땐 이미 떨어지고있는 모습이 눈에 보이더군요.

 

도의적으로 생각한다면 바로 앞에 있던 제가 엎어져서라도 어떻게든 잡았어야 하는데.... 그런 생각이 드네요.....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저도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빠이지만 그 형님은 늦은 결혼하셔서 즐거워 하셨는데.....

 

이번 신해철형님 사건 보면서 말도 안되게 사람이 죽었구나 하고 생각했는데 정말 어처구니없는 죽음이 눈앞에 일어나니 지금 흔히말하는 멘붕이네요..

아..... 술 끊었는데 피쳐몇개 사와서 먹고있네요...

 

이번일이 다음에 나 아니면 내 동료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사실 해마다 3~5명정도 죽거나 중상을 입습니다.)

 

항상 조심한다고 해도 어쩔수 없나봅니다.......

 

근데 사람이 죽었는데도.. 여객선이라 출항시켜야해서 바로 작업재게하더군요...어쩔수 없는 건 알지만 씁쓸하네요...

 

아무래도 강한척 해야하는 입장이라 짱와레즈시절부터 항상 봐오던 이곳에 넋두리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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