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타의로 수능 본 썰.

르샤뿌지끄 작성일 14.11.10 1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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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 학교 실업계라서 전체 5%정도만 대학 갈라나 말라나 그럼.. 전부 은행 입사가 꿈이었음.
어느날 교육부 지시로 전교생 보도 듣도 못한 수능 모의고사를 만얼만가 주고 보게됨... 반항이 심했음.
컵라면 300원에 실업계에 만원 넘는 사적인 모의고사라니!!! 학무모들 학교 찾아오고 전화오는 웃지못할 광경이 벌어짐... 
 근데, 개그지 같은 친구들집에서 오는데 차들이 전부 그랜져, 소나타, 로얄 프린스, 임페리얼 그런거임.. (20년전에는 울 시골엔 그랜져 소나타도 ㄷㄷ이었음, 그때 수입차량은 등록도 안받아주던 시절임)
 암튼 그래서 학부모들의 반응은 수험서, 교과서 다시 사기, 학원비등은 속아줬지만, 상고에서 수능이라니!!는 못믿겠다고 했지만, 학교에서 교육부 공문서까지 디밀자 그냥 다들 돌아가심.
 그래서 모의고사 날이 되자, 문제보는 선생님들도 모르겠다. 애들도 +_+?가 되고 뭘 테이프라고 왔는데 아침부터 좀 들어바라!!하고 계속 방송으로 듣기평가 틀어줘도 애들이 팝송인줄 암... ??
 나도 8시부터 도시락 까먹기에 열줌.. 
 드디어 9시부터 모의평사 시작되는데... 샘들도 야야... 하나라도 좀 맞춰봐라하고.. 아는거 답 불러줌.. ㅡ,.ㅡ
 걔중에 은행가려고 공부 좀 한 놈들도 한국사 이런건 외웠어도 인문계 수능을 잘 풀리가 없잖아...
 나는 시험 시작하면 대충대충 봐서 잡지에서 본 것도 있는 거 같고(그럴리가...) 뉴스에서 본 것도 있는 거 같고... (...) 그래서 시험 시작하면 10분만에 아는 것만 풀고(!!!) 모르는건 찍어서 낼름 내고 친구들이랑 담배피러 나감.. 
 울 학교는 건물 뒤에 야외 화장실이 있는데, 거기서는 선생님들이랑 같이 맞담배피는 곳이었음...
 거기 가니 샘들이 시험감독은 안하고 다 나와계심.. 그리고 실업계 20년 넘게 있었는데 수능 모의고사라니 하면서 전부 우리도 공부해야하냐고 좋은 시절 다갔다는둥.. 
 우리한텐 "야 시험 어렵냐??"하셨다가.. "아니다.."하심.. 웬지 눈물이 남. 그러고 담배 하나 주심 ㅠㅠ
 그렇게 보는 둥 마는 둥 하는데.... 그날 모의 고사 끝남. 끝나고 웬지 시험지 윗쪽에 무슨무슨 평가원있었는데... 아마도 그 평가원인가 뭔가에서 교육부에 찔러서 장사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음.
 그러고 애들이 시험본 것도 잊어먹고(중간고사 기말고사 이런것도 모름... 그냥 그날 8시 30분에 수업시작 안하면 도시락 까묵고 있다보면 시험지 들고 들어오면 시험날임..)있는데, 
 아침 조례시간에 선생님들이 저번 모의고사 성적표 나워주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갑자기 명단 부르면서 누구누구 교무실로 오고 수업준비해하는거임.
 나도 있었음. 나 죄지은 거 없는데.. 가만 생각해봐도 최근 몇 달 동안에 없음. 조용히 동네에서 술마시고 바로 귀가함. 싸운 적도 없음.
 그러고 교무실 가니 교감 선상님이 손에 뭘 쥐고 빨리 들어오라함.. 
 가서 보니... 우리땐 수능이 200점만점 그래서 모의고사도 200점 만점이지만 체력장있어서 180점이 만점이었을꺼임.. 거기서 100점 이상 나온 놈들 11명이 나옴.. 그럴리가 없음. 그래서 다시 보니 117점임..
 우어우어어우워우어워 눈 튀어나올라함.. 찍었는데 117점이야. 찍어도 중간고사 30점도 못맞았는데...
 교감 선생님 한 명 한 명 손잡아주고.. 보배라고.. (내가 보기엔 애들 중에 이정도 되는 애들 몇 명 이상 안나오면 문책 이런거 있었나봄)
 나 수능 모의고사 성적 전교 7등임.. 맨날 뒤에서 7등이었는데 우어어ㅓ...
 집에 그거 성적표 갖다주니, 울 엄니께서 안아주더니 아부지께서 니 대학가믄 차 뽑아준다.하심. 웬지 눈물이남.
 만나보지도 못한 내 차야.. 돈 벌 때까지 안녕...이란 생각이 남.
 그러다가 담날 또 학교에서 교무실로 부름. 
 "대학진학반"을 급편성해서 우린 오전 수업 받고 바로 반 옮겨서 특별 수업을 6시까지 받게됨 그때가 7월인가 그랬는데... 11월까지 그 짓해야함. 그러나 우린 반항할 수 없었음.
 조건은 대학 안가도 되니까(가면 더 좋고) 수능때 120점 이상 나오고 전문대학가면 장학금주고, 이제 매일 학교에서 밥 줌, 지각해도 면제, 니들은 추우니까 난로 무제한~ 이런거고 토요일 학교 안나와도됨 ㅇㅇ 이었음. (우리때는 토요일도 학교감)
 이 조건 거부할 수 있음?
 그래서 집에서도 내 친구(그 문파?중에 내 친한 친구도 있음)집에서 나까지 불러서 안심 사멕이심.. 또 눈물남. 그리고 독서실도 끊어주심(내 그 욕심을 모르는 바 아님, 감시하라 이거임) 
 집에 이야기하니 그래야지 그래야지 하고 걔 불러서 더 비싼 고기 사주심.. 배불르.. 시험 잘 찍고 배부르고 등따시고..
 암튼 맨날 본의 아니게 감시속에서(끝나면 태우러 오심... ㅡㅜ 술도 못묵고) 장장 11월이 됨.
 그런게 문제가 생김. 
 수능날 아침에 으례 고사장 앞에는 합격기원!! 하면서 후배들이랑 슨상님들 그리고 학부모님들이 오시기 마련인데 아무도 안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합격 기원이 더 우습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다 이해함.. 그럼 그럼 오는게 더 쪽팔림. 
 그래서, 걍 체험이나 하자하고 들어가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상식 문제 같은게 있음.. 전반적으로 그래 이 정도면 40점은 맞겠네했는데..
 12월달에 또 난리가남...
 교감슨상님과 교장 슨상님까지 우리를 불러서 직접 가져오신 대학지원원서를 보여주심. 쓰.라.고.
 그러면서 중국집 데려가셔서 탕슉에... 먹고 싶은거 다 사주심.. 꺼럮럮꺼거걸 하시면서
 내 수능 성적은 127점. 체력장 20 + 하믄 147점이었음. 그 정도면 지방 4년제 컴공이나 전문대는 골라서 감. ㅋㅋㅋ
 그렇게 가까운 현대그룹 계열 4년제와 전문대를 넣었음
 당근 다 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전문대 입학함. 내 수준에 맞는.. 7등으로 들어감
 다른 학교 꼴통들도 같이 들어온거 같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입학금 면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뒤로? 그 간 못마신 술 먹다가 ot, 동아리환영회, 신입생 환영회, 뭐뭐하다가 올 F.
 아부지한테 싸다구 맞고 군대감. 같이 수능 본 그 친구랑 동반 입대함 
 그 친구는 의경으로 차출,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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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데 우유나 홀작홀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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