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에 걸쳐 요딴식으로 더 낳지 말자고 계몽 운동까지 한 게 어디더라...
이래놓고 베이비붐 세대가 이제 국민연금 타 갈 시즌이 되니까, 정부는 책임을 못진다고?
▲ 자전거에 구호를 달고 가족계획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모습<1964.03.02.>
인구폭발 … 올 상반기에 포항(26만명)인구(人口)만큼 불어났다.
사람이 너무 많다. 1986년 전반기를 마감한 7월 1일. 당시 우리나라의 인구는 4천1백56만7천153명. 포항만한 인구가 불어난 셈이다. 그 당시 인구 증가율은 61.5초에 1명씩 태어나 우리나라의 경지면적당 인구밀도는 세계 1위, 전체인구밀도는 세계 4위에 달했었다. 1970년대 말의 인구증가율 1.57%에 비하면 1980년대 이후 1.25%로 다소 주춤하지만 여전한 남아선호사상과 6.25 직후 베이비붐 세대의 왕성한 출산력 때문에 인구 증가는 멈추지 않고 있었다.
▲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표어를 걸고 가두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주부클럽연합회<1974.01.01.>
'가족계획' 새해부터 본격화
폭발적인 인구증가의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보건사회부는 1963년부터 대대적인 ‘가족계획사업’을 벌였었다. 당시 보사부는 인구증가억제를 위해 과거 예산의 5배에 달하는 2억2천4백만원의 예산을 책정하고 가족계획을 위한 전담과를 두기로 했었다. 이와 함께 각 시, 도에는 전임직원, 보건소에는 계몽원을 배치해 적극적인 계몽운동을 전개했었고. 피임약제기구의 국내 생산을 장려해 저소득층에 무료 공급하며 영구적인 불임수술도 실시했었다.
▲ 청량리역 광장에 세워진 인구시계탑<1985.02.07.>
청량리역 광장에 인구시계탑 세워
1985년, 동대문구 청량리역 광장에는 50초마다 1명씩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심각한 인구 현황을 시시각각으로 보여주는 인구시계탑이 첫 선을 보였다. 대한가족협회가 세운 높이 10.5m, 폭 4.6m의 이 탑은 인구 숫자를 나타내는 숫자 전광판과 인구 증가 억제를 위한 표어 전광판으로 되어 있었다.
구성 박인혁 한미진 / 프로듀서 신훈승 shs@khan.co.kr
자료: 경향신문 포토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