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치프리코님 글을보니까~

잠자는 시인 작성일 14.11.17 21: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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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퇴근후에 습관처럼 짱공에 접속합니다^^

와레즈 시절부터 회원이었건만 이제 병장인가? 로긴만 잘했어도 상사는 달았겠네...ㅠㅠ

주말에 간만에 등산(뒷산이지만 나름 산) 을 했더니 피곤해서 짱공에 접속도 못했네요...

카치프리코님 글에 청각 장애라는 글이 눈에 들어와서 관심있게 보게 됩니다...

청각장애라...불편하겠다...후천적이라...헐....음악도 못듣네...힘들겠다....어쩔ㅠㅠ

그러다 문득 내 이야기도 적어나볼까? 싶어서요^^

 저도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었지요...이제 3년째 접어 들었네요...

머리속 혈관이 터지면서 어머니와 웃으면서 수박 먹다가 나무다 넘어가듯 쿵 하고 넘어간지 어언 3년이 넘었네요^^

 포기해야 될지도 모른다는 의사의 말과, 포기할수 없다는 어머니의 말... 혼수상태의 아들이 다 듣고 있었지요...뭐 지금은

그게 제 기억인지...아니면 꿈인지도 가물가물 하지만요..^^

 3개월만에 정신이 조금 돌아오고, 악몽을 꾸지않고, 말을 하기 시작한 34살의 아들은

소변줄을 달고 기저귀를 차고  휠체어를 타고 일어났지요...

 침상에 누워 제일 많이 했던 생각은 살고 싶다는 생각이었더랬지요..침대에서만 일어나면 일 핑계로 못다닌 여행도 다니고,고등학교 악대부 시절 불었던 트럼팻도 다시 불거라면서 다짐했었지요...

그리고 침대에서 일어나 휠체어에 타고 제일 먼저 했던 생각은 빨리 옥상으로 가서 죽어버리자 였습니다...

 침대에서 휠체어까지 가는 1미터의 거리는 군생활 야간행군보다 더 힘든, 정말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않은 치욕과 고통의

시간이었지요...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응가가 삐죽 나왔다니깐요...ㅠㅠ

저는 몸 왼쪽의 감각을 잃었지요...누가 꼬집어도 모르고...뜨거운 물이 흘러도 모르지요...그런데...운동신경은 어느정도
남아있답니다...그래서 제가 움직이고자 하는데로 움직일수가 있어요...눈으로 보면서 하면 움직일 수는 있다는 말이지요...

  물론 안보이면 좀 피곤하지요...어둡거나 아니면 안보이는 뒤쪽은 뾰족한 것에 찔려서 피를 질질 흘리고 다닌적도 여러번 있지요...^^

그래도 눈 멀쩡하고 오른쪽 멀쩡하니 운전할수 있고...(전에는 스틱탔는데...이제는 오토로 바꿨네요...클러치는 도저히 못 밟겠더라구요...), 운동신경 살아있으니 달리기빼고 다 할수 있고...

장애 등급을 받아야 하나...고민도 했는데...근력이 살아있어 등급도 별로 높게 안나온다는데...별로 신청할 필요성도 못느끼네요...

요즘 큰 고민은 아프면서 함께온 성기능 이상은 치료를 해야하나...그냥 둬야하나...ㅠㅠ...

 

짱공  글보다 보면 형님들도 있고 동생들도 있고, 여러 글들도 많이 올라오지만...

힘들다는 글 올라올때 보면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제가 잘난 사람이 못되서 큰 도움은 못되어주지만...

그냥 열심히 살자는 말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봅니다...자유 수다 방이잖아요^^

 

짤은 아픈후 첨으로 일본에 혼자서 여행 가서 찍은겁니다...일본어라고는 어찌, 니 , 밖에 모르는데 되더군요..

실제 혼자 해외여행 다녀롸서 용기를 많이 얻은것 같습니다...

힘들고 지친 우리 짱공인들 힘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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