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심리 간략 프로파일링 #3 : 자존심이 세다는 것은..
자존감이 낮으면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감에 집착하며, 동시에 의존적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 여기서 의존의 대상은 돈이나 명예, 외모, 권위, 권력, 지식, 사람, 반려동물, 약물이나 알콜 등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다.
의존을 통해서만 안정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이 자아 경계를 세우기 위해 의존하고 있는 대상에 대한 지적이나 공격이 들어올 때는 자존심을 세우게 된다. 예를 들자면 지식에 의존하여 자아 경계를 세우는 사람의 경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에 딴지를 걸거나 트집을 잡으면 흥분하며 자존심을 세우게 될 터이다.
그러므로 달리 말하면 자존감이 낮다는 것은 자신의 자아 경계를 타물에 의존하여 세워야 하는 처지에 있다는 뜻이고, 의존할 수 있는 타물 없이는 근원적 불안감을 경험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자존감이 높다는 것은 어떤 상태일까? 타물에 의존하지 않고도 '나'를 안정적이고 괜찮은 것으로 느끼는 상태를 말한다.
엄밀히 말하면 '나'라는 것은 늘 타물에 의지해서 임의적으로만 존재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고, 순간 순간 생성되고 소멸하는 나를 받아들일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존감은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정리하면..
변화와 임의성을 문제시하고 부정할 때 근원적 불안감이 경험되며, 그 불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붙잡고 의존할 대상을 찾게 된다.
반면 변화와 임의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유동성과 임의성은 불안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과 자유, 열림으로 경험된다. 고로 나를 둘러싼 무수한 타물들은 의존하고 소유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관계 맺고 누릴 수 있는 선물처럼 여겨지게 된다.
그러니 자존감을 높인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나의 전 생애의 질감과 만족도를 극적으로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요인으로서, 어쩌면 가장 우선적 관심사로 다뤄져야 할 주제이리라.
그렇다면 자존감은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 위에서 이야기했다시피 자존감은 타물과 무관하며, 그러므로 좋은 데 취직을 한다든지 돈을 많이 번다든지 유명해진다든지 하는 것들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재벌이나 아이돌을 예로 든다면, 자신의 부나 인기에 대해 자신감, 자부심, 자존심이 매우 강하면서 동시에 자존감은 얼마든지 바닥일 수 있다.
자존감은 오로지 '나라는 것'에 대한 탐구를 통해서만 발견되고 양육될 수 있다. '나'의 실체를 발견하게 될 때, 모든 것을 다 가지게 될 것이다.
항상 애씀없는 행복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Alchemic Lingu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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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존감이란말이 있어보이는지 막가져다쓰는분들이 많습니다
자신감 이란 단어와 바꿔쓰는사람들도 많고
한번씩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