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렁한 가게 안.
우릴 맞아주는건 식당이모님의 사무적인 미소뿐.
"낄낄 여기 파불고기 8인분이요버버버"
뇌성마비끼가 있는지 성난교 이 아이는 버버버거린다.
"야 우리 3명인ㄷ...."
"낄낄 신난다 신나. 여기 소주 4병씩!"
뭐, 하나씩은 아픔을 가진 이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으니
쩔뚝이 폐인사발교인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없으리라.
"나 군 면제인데 님들 군번 몇?"
저능아 이놈은 오는길에 자꾸 군대얘기하는게
관심받고싶어서 그런듯하다.
그렇게 뇌성마비아이의 말더듬과, 저능아와의 자리가
술과함께 무르익어갈즈음
저능아가 외쳤다.
"96군번 벋류행님 집에가서 한잔 더 하지 말입니다"
진짜 입을 꿰메서 굴비말리듯 걸어놓고
화석이 될때까지 냅두고싶은 언행만 일삼는 녀석이다.
오늘은 이 녀석들을 당장에 요절을 내버리겠다는 일념하에
"우리집으로 고고고~~~!!!후비고~~~!!!"
취해버린 나다.
그렇게 어깨동무를 하고 도착 한 곳은
서울역앞 무료급식이나 뺏어먹던
그때의 버들류를 비웃듯한 집이 펼쳐져 있었다.
세상이 돌아갈듯 뱅글뱅글도는 바닥을 뒤로하고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간신히 열쇠를 찾아
맞추지도못하는 열쇠구멍을 향해 덜그럭거렸다.
그 소리가 시끄러웠는지 문 안에서 아름다운 목소리가 들리며 문이 열렸고
"당신이야~~~???"
문을 열고 나온 '그'를 향해 얼큰하게 취한 난교가 물었다.
"어? 아재 고추 서요? 낄낄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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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연말 지겹다
과연 다음 등장 인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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