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하리오.☆
하늘이 술을 내리니 천주(天酒)요..
땅이 술을 권하니 지주(地酒)라..
내가 술을 좋아하고
술 또한 나를
졸졸 따르니
내 어찌
이 한잔 술을
마다하리오..
그러하니
오늘밤
이 한 잔 술은
지천명주 (地天命酒)로 알고 마시노라..
물같이 생긴 것이
물도 아닌 것이
나를 울리고
웃게 하는
요물이구나..
한숨 베인 한 잔 술이 목줄기를 적실때
내안에 요동치는
슬픔 토해 내고
이슬 맺힌 두 잔 술로
심장을 뜨겁게 하니
가슴속에
작은 연못을
이루어놓네..
석 잔 술을
가슴 깊이 부어
그리움의 연못에 사랑하는 그대를
가두어 놓으리라..
내가
술을 싫다하니
술이 나를 붙잡고
술이 나를 싫다하니
내가 술을 붙잡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