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쇼(SHOW)에게 세상을 묻다' 편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세계의 TV쇼
TV쇼라는 프리즘을 통해 각 사회가 보여주는 문화적 차이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우리 대중문화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에 대한 진지한 화두를 던지자는 의도
8일 어제, 제 1부 네덜란드, 노르웨이, 그리고 중동의 쇼 가 시작되었습니다.
* 좀 벗으면 어때? 네덜란드 TV에는 금기가 없다
네덜란드 공영방송의 위엄
세명의 일반인 남자 출연자가 자신의 신체 콤플렉스 상담을 위해 알몸으로 스튜디오에 나온 상황
쇼의 한고너에서는 게스트에게 "동성과 성관계 해본 적 있나?","마약 해본 ㅈㄱ 있나" 등의
질문 세례를 하고, 벌칙으로 보드카 원 샷을 권합니다.
또, 쇼에서는 섹스와 마약을 주제로 하며 네 명의 호스트가 직접 모든 것을 체험합니다.
호스트중 한명인 ‘제라딘’은 대마초부터 신종마약 DMA까지 프로그램을 통해 체험했다고 태연히 말합니다.
벗고 노출하는 행위를 과감히 시도하는 네덜란드의 파격적이 쇼
유럽의 작고 조용한 나라로만 알려진 네덜란드에서 어떻게
세계 유일무이 과감한 TV쇼가 가능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사람들에게 섹스와 마약의 좋고 나쁜 점이 무엇인지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방송이 허용되었습니다." - 프로듀서, 마야 브라운
“미디어는 완전히 자유롭습니다. 정부당국이나 권력기관이 콘텐츠에 대해 간섭하지 않고 간섭할 수도 없습니다. 어떤 금기사항들은 언제나 그걸 정면으로 다루면 그로 인한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빔 베커스 네덜란드 심의등급기관 NICAM 국장)
네덜란드 TV에는 '성역'이 없는 대신 '자유'가 있다.
* 노르웨이 슬로우TV 열풍, 새로운 장르의 TV쇼
전국에서 모인 합차안이 900여곡에 달하는 찬송가를 2박3일에 걸쳐 나눠 부르기 프로젝트
광고도 없이, 편집도 없이 모든건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
점점 자극적이고 빠른 것을 찾는 우리와는 정 반대로 노르웨이는
'슬로우티비'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노르웨이 전역을 운항하는 크루즈 여행
6박 7일 생방송을 한 노르웨이의 슬로우티비 'Minutt For Minutt'.
가장 긴 연속 생방송으로 기네스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내용은 노르웨이 해안선을 거슬러 오르는 여객선 후티그루텐 에서
바라보는 풍경을 카메라에 담은 것
편집자나 자막, 성우도 없는 이 프로그램
일주일 동안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에 빠진 이유가 궁금합니다.
여객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농가의 소를 장장 10분 동안 보여준 장면
계속해서 화면을 보여주면 시청자들은 화면 내에서 각기 다른 것들을 보게 됩니다.
소의 느린 움직임 , 바다의 물결, 푸른 산 등
우리가 생각하는 방송, 봐왔던 방송하고는 굉장히 많이 다른데..
왜 노르웨이 사람들은 이 방송에 열광했을까요?
상상치 못한 감동이 존재했습니다.
생방송을 보던 시청자들이 여객선 경로를 미리 파악한 뒤
자발적으로 다음 행선지에 모여들기 시작한 것입니다.
처음에는 카메라에 포착되기 위해 육지에서 손을 흔드는 정도였지만
며칠뒤엔 온갖 아이디어를 동원해 여객선을 따라다니기 시작했고
결국엔 노르웨이 여왕까지 이 행렬에 동참하였습니다.
국민의 축제로 자리매김한 방송
노르웨이의 슬로우티비는 그저 천천히 흘러가는 방송이 아니었습니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을 소중히 생각하는 공동체 정신이 TV쇼에도 그대로 녹아있었던 것입니다.
세상에는 우리가 미처 상상하지도 못한
기상천외한 TV쇼가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 여기서 끗~!
다그닥 다그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