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5년정도 유학하고 저번달에 한국에 있는 일본회사에 입사를 했습니다.
같은 기간동안 일본에 있었던 사람들에 비해서는 그렇게 일본어가 능숙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일본에서 생활하는데 전혀 지장없는 일본어를 하기에 딱히 일본회사 들어와서도
별 걱정 안하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어제 업체 가야할일이 있어서 사수와 지사장과 같이 가게 되었는데(지사장, 사수 둘다 일본인임)
제가 회의 통역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공적인 분위기에서 통역을 하는건 처음이었기에 처음부터
긴장이 많이 되더군요 그래도 침착하면 잘되겠지 하면서 회의가 시작됬는데, 이건뭐 평소에 아는 단어들
도 갑자기 기억이 안나고 말은 계속 더듬고, 결정적인건 한국업체 사람이 말하는 것 머리속에서 정리하려고
해도 계속 중간중간에 단어 까먹게 되고 내용파악이 안되 제대로된 통역이 되질 않더군요...
그렇게 첫 통역일은 아주 재대로 망하게 되었습니다.
회의 다 끝나고 얼마나 허탈하던지...지사장과 사수도 표정이 완전히 굳어있더라고요...
5년간 일본유학 갔다온게 정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회의 끝나고 업체사람과 같이 술한잔 하게되었는데 제가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으니까 지사장이 처음엔
다 그런거라고 적응되면 잘 할수 있을거라 다독여 주는데 그 말 듣고도 비참한 마음이 가시질 않더라구요....
문제는 이번주 금요일에 통역일이 또한번 있는데 도저히 잘 할 자신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상대방이 전달하는걸 안까먹고 잘 전달을 할 수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세삼스럽지만 통역일 하시는 분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통역 해보신 분들 있으시면 조언좀 해주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