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히 실망했네요.. -_ㅠ

나카자와유코 작성일 15.03.17 2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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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중위 나카자와유코입니다.

 

먼저 엄청난 실망감을느끼고 이렇게 글쓰는부분 사과드립니다;;

 

제가 이런글을 쓰는이유는 몇 몇 게시물을 보고 밀려드는 실망감때문입니다.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번째, 게임회사에 뽑는아이템의 확률을 표기하라는 법안에 게임사들이 죽는소리를하자

다양한 방법으로 게임회사를 조롱하거나 비판하는 유저들의 모습입니다.

두번째, 크레용팝의 새로운컨셉이나오자 저들이 실력이없고 저런걸 반복한다며 악플을다는모습입니다.

 

물론 악플달사람들이야 뭘해도 달겠지만..

그래도 짱공유는 나름 청정구역이라 생각해서 활동했던거였고 다들 어느정도 넓은 이해심과

지혜로운사람들이 더 많아 구체적인 사실을 알기 전까진 무분별한내용에 휩쓸리는 모습은보이지않을꺼라

막연한 기대감이있던것도 사실입니다만.. 흠..

 

먼저.. 게임회사에대한 이야기부터 하는게 편할것같네요 두번째이야기역시 같은맥락이다보니..

 

많은 댓글을달아주신분들이 저도 그렇게 나이가많은것은아니지만

저보다 더 어린세대일거라 추측하게됩니다. 80년대 중후반이후출생자들이 대부분일거란생각이듭니다.

아마 틀리지않겠지요.. 80년대 중반출생인저도 국민학교~초등학교를 다니던시절이

국내게임 패키지시장이 가장 활성화되었던시기라고 생각됩니다. 90년도 중반쯤됩니다.

 

손노리, 소프트맥스같은 유명한회사이외에도 정말 많은 게임회사들이 주옥같은명작을 쏟아내던시기였습니다.

디스켓, 시디 어떠한형태의 패키지이던 그들은 실력으로 승부하지않으면 안되는시기였습니다.

 

내놓는 게임을 즐기기위해선 패키지를 구매해야하고 재미가없다면 외면받게되는건 정해진수순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더나은 더 질좋은게임을 만들면 수익이 보장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나은 더 진보된게임을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용산에서 이루어지는 불법복제에의해 어느정도 타격을입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게임을 개발하게됩니다. 제 기억으로 패키지게임의 거의 마지막세대는

손노리의 포가튼사가, 악튜러스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시리즈라고생각됩니다.

 

그 게임들은 당시 우리나라에서 두번다시 개발될까말까한 명작들입니다.

그러나 그 게임을 패키지로 구매한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불법복제시디와 두배이상의 가격차이가나기때문에 대부분의? 거의모든유저는 불법복제를 선택했고

손노리는 재정난에 봉착했지만 더 좋은, 더 재미있는게임을 만들면 그래도 사줄것이다라는기대감에

다른회사에 의지하며 악튜러스를만들었지만 결과는 대참패였습니다.

게임이 망했느냐고요? 아닙니다. 게임은 참신했고 뛰어났고, 많은유저가 즐겼지만

패키지를구매하는사람은 정말 극소수였기에 손노리는 악튜러스를끝으로 사실상 더이상의 패키지게임을

만들지않게됩니다.

 

그리고 많은 게임회사들이 불법복제에의해 몰락하게되고 인터넷이 활성화되는시기와 겹치게됩니다.

그리고 어느날 등장한 와레즈라는 사이트, 짱공유역시 와레즈로 시작한사이트입니다.

불법와레즈사이트는 불법복제의 메카였습니다. 많은이들은 좀 더 자료가많은 와레즈를 공유하고

짤리않은자료를 많이올리는 업로더를 칭송하기까지하며 그들의 명성은 날이갈수록 널리퍼지게되고

퍼지면 퍼질수록 많은 게임회사들이 문을닫게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찾아낸 돌파구는 유료온라인게임입니다.

 

그리고 유료온라인게임들이 우후죽순처럼생겨나고 나중에는 양산형게임, 외산게임의 무분별한수입등으로

질적으로 좋지못한결과들이 생겨났지만 유저들의 평가는 냉철했습니다.

돈이되는, 재미있는 게임을찾는 유저들의 입맛에 맞추지못한 많은 온라인게임들은 문을닫아야했고

이미 정착된 온라인게임시장에 새로운활로를여는것은 매우힘든일이었습니다만

그럼 다른 판매전략을 생각해보자해서 새롭게 열린시장은 무료온라인게임시장이었습니다.

 

그들은 게임을 즐길때 광고료, 혹은 일정기간 무료로즐기고 유저가 정착하면 유료전환을하는등의 정책을 시행했고

어느정도 성공을거두는가했지만 결국 우후죽순처럼생겨나는 무료게임에 유료게임을하는사람은 손꼽았고

그들은 유지비조차 감당할수없어 결국 서비스를종료하게됩니다.

 

그리고 그 이후 지금의 모습이 나타나게됩니다.

무료온라인게임속의 유료컨텐츠가 바로 현재진행형인모습입니다.

그러나 즐기는 유저의 숫자에비해 유료컨텐츠는 한계가있었습니다.

현질하지않으면 유저들의 격차가 너무 커서 따라오지못하는 게임은 외면받기쉽습니다.

그들이선택한결과는 "어느정도, 적당히"였고 그들은 랜덤박스등을 생각해내고

소비자들의 사행성을 자극한 랜덤박스로인해 그들의 수입이 창출되는효과를 얻게됩니다.

 

그러나 단편적으로볼때 확률적인 부분이 존재하는데 이를 표기하지 못한다고하는부분은

유저들로하여금 세간으로하여금 부정적인 인식을줄수있습니다.

 

그러나 게임회사에서 그 부분을 부정적으로생각하는이유가 단순 그부분뿐만아닐겁니다.

많은 게임회사의 시작은 패키지시장이었고 그들은 몰락을경험했습니다.

그리고 정부의탄압과 유저들의 비상식적인 불법복제등을 경험한그들은 결국 랜덤박스를만들었고

그마저 판매가힘들게만드는것에대한 반감이었을지도모릅니다.

 

게임회사들이 처음부터 그랬던것은 아닙니다.

그들의 시작은 열정으로시작했고 더 좋은, 더 재미있는게임개발을위해 앞다투어나아갔고

그 결과는 불법복제로인한 패키지시장의 몰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돈주고사기싫어하는 대중성을 받아들이고 개발한게임을 무료로내놓아가면서까지

부가적인 수입을 주수입으로 바꾸려노력했지만 유저들은 냉담했습니다.

그리고 또 대중성을 받아들이고 평생무료온라인게임을 만들고 부분컨텐츠를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정부는 게임세를내라며 압박하기시작했고 그 중 대표적으로 넥슨 정회장은 불복하며 해외로 본사를옮겨

일본계기업이되었습니다. 넥슨은 몇년전엔 작은 중소기업이었으나 급성장을 반복한결과 지금은 굴지의

게임회사지만 그 회사는 일본회사가 되었습니다. 만족하십니까..?

 

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악플만다는분들이 지금까지 즐겼던 게임이 과연 몇개인지,

그중 재밌다고생각하고 몇일을 플레이한게임은 또 몇개인지,

그 중 패키지로 팔렸던게임이 얼만큼이고 더이상 팔리지않는이유가 불법복제때문인건 아는지,

무료로 게임을즐기고있을수있는 이유가 불법복제로인해 게임회사가 망하기를반복해서

살길을 찾기위해 내놓은 자기살깎아먹는정책인건알고있는지가 궁금합니다.

 

"나도 패키지 몇개샀는데?"

 

누군가의 댓글을보고 정말 아.. 안되겠구나.. 하는생각이들었습니다.

몇개라뇨.. 평생즐겨본게임이 몇개였는지.. 그 중 몇개요.. 대단한분입니다.

우리는 "왜 그래야만했는지"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볼필요가있습니다.

누가 가해자였고 누가피해자인지는 조금 더 생각해볼문제입니다. 정답은없겠죠..

그러나 생각해볼만한 부분인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두번째입니다.

가수 크레용팝에대한 부분입니다.

 

누군가가 댓글로

"실력이없으면.."이라는글을 써주셨습니다.

제가 알기로 그 팀은 알고계시는것보다 오랜시간 활동과 연습을반복한팀입니다.

허리케인팝이라고하시면 아시나요? 아마 대부분모르실겁니다.

생각보다 일찍 활동한 크레용팝의 전신입니다. 구성원의 일부가바뀌었지만

대부분 그때부터 활동했었고 트레이닝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그 구성원중에서는 보컬학원 강사도있습니다.

 

실력을 운운할정도는아니며 다른인기걸그룹사이에 내놓아도 잘부르는수준의 맴버도갖추고있습니다.

 

그들이 내놓는 음악이 문제?

노라조의 이혁이 노래를 못해서 재미있는노래를하는걸까요..

크레용팝이나 노라조는

대중들의 요구에 맞게 대중들이 좋아할수있는음악을하며 더불어 자신들의 살길을찾는것뿐입니다.

 

걸그룹들이 양산되는 이시점에 크레용팝이 남들처럼 섹시컨셉으로나와서 헐벗고노래한다면

그들이 살아날가능성은? 우리는 나왔는지도모르고 세상에서사라져버린 걸그룹이존재하는걸 알고있습니다.

실력이안되면 하지말아야지? 그들의 기획사는 대형기획사가아닙니다.

가수를꿈꾸는 그녀들도 안되면말자하는 꿈을가진아이들이아닐겁니다.

이번한번한번에 죽고사는그들은 살길을 모색해야했고 그것을 대중들이 좋아해주기를바랄뿐인겁니다.

 

어차피 스텔라든 뭐든 나와서 헐벗고 춤추고 들어가면 헐벗은모습만보고 욕을합니다.

과연 그녀들이 그걸 바래서하는걸까요?

크레용팝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억하실런지는모르겠지만 크레용팝이 길거리에서 공연하던시절

우연히 조인할기회가생겼지만 일이 잘 성사되지는않았습니다만

그녀들도 처음에 이런컨셉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고했고 소속사역시 살길을 찾은거였습니다.

 

남들과 같은조건이라면 이기기힘들다. 라는결론이 그녀들을 엽기컨셉으로 내몰게된겁니다.

그걸 강제한건 누구도 아닌 대중들입니다.

대중의탓으로 돌리려는게아닙니다.

대형기획사에서나온 걸출한신인혹은 언론플레이나 이목을끌만한맴버한두명으로 데뷔초부터

이목을 집중시키지않으면 나오자마자 사그러드는 걸그룹들이 많은 이시대에

소규모기획사에서 살아갈수있는방법은 몇가지없습니다.

살기위해 대중들이 이목을끌만한 무언가를찾았을뿐입니다.

 

적당히하라는 댓글은 정말 생각없이쓴 악플이었습니다.

그들이 갑자기 섹시컨셉으로 나와서 댄스곡을 부른다라고하면 살아남을수있을까요?

그 악플단분은 그들을 봐주실건지부터가 의문입니다.

 

그들은 대중으로부터 살아남기위해 선택한것이고 보이는것으로만 실력을평가한다는건

정말 겉만보고 무엇이든 판단하는 그릇된행동입니다.

 

대중성 대중들이라는 단어를 자주사용하다보니 억지스럽다 느낄수도있습니다.

그러면 누구나 인정할수있는 이야기를 한번 해보죠..

 

우리나라 락커라고하면 손꼽히는 김경호씨를 아실겁니다.

그는 김종서등과함께 대한민국의 락을 이끌어가는분입니다.

그의 실력을 의심하는분계신가요? 그의 락스피릿을 의심하는분계신가요?

그는 정통락커가아닌 예능인인가요? 아닐겁니다.

 

그러나 그가 방송에 머리를자르고나와 "껌붙어서 잘랐다"라는발언에

많은 락커들은 분개했고 그를 이단이라멸시했습니다.

너는 락커가아니다, 락정신을 잃어버렸다.등등..

심지어 그와 절친했던 락커 박완규가 전화를걸어 그에게 진심을담아 이야기했습니다.

방송에나와서 웃음거리가되니 좋더냐, 락에 먹칠하지마라는등의

이야기를 했고 김경호는 대중들에게 사랑받지못하면 잊혀진다는등의 이야기로 맞섰습니다만

박완규는 끝내 그를이해못하고 연락을 끊어버리고 몇년뒤..

 

박완규가 김경호에게 몇년만에 연락을해서 예능에대해 이야기를나누었다고합니다.

카리스마락커 박완규역시 대중에게 사랑받기위해, 살아남기위해 거칠고 강인한 락커보다

대중들에게 친숙하고 재미있는 락커로 변해갔던겁니다.

 

누가 김경호와 박완규가 실력없는 가수라고할수있습니까?

당시 락커는 카리스마와 강인함 자존심으로 똘똘뭉쳐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을 살고있는 젊은세대는 이해못할수도있습니다.

그러나 문희준이 락한다고 욕먹었던것역시 그들의 프라이드가 얼마나 강했는지를 반증해줍니다.

실력없으면 나가죽어, 락? 웃기지마 이정도였습니다.

 

그랬던그들이 이제 방송에나와 스스로 웃음거리가되길 자처하는게 과연 뭘위해서일까요

살아남기위해서, 그리고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다시찾아지기위해서입니다.

대중들에게 멀어지면 잊혀지게됩니다. 그것은 곧 그들의 생명이 끊어짐과 마찬가지입니다.

 

타블로도 비슷한이야기를했었습니다.

처음엔 공격많이받았다. 맴버들간의 불화도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대중들이 조금 더 쉽고 즐겁게

힙합을 접했으면좋겠고 대중적인 음악을 하기시작했다. 그러나 투컷은 굉장히 반대했다고합니다.

그게 힙합이냐면서 안한다고하기도했고 결국 앨범을내게되었고 대중들이 사랑을받고 통장을확인한투컷은

그뒤로 이렇게하는게 더 대중적이지않을까? 하는 이야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럼 그들이 힙합을 몰라서, 힙합에대한 지식이짧아서? 대중적인 힙합을하느냐고 정통힙합을지향하지않는것일까요?

 

저는 아니라고생각합니다.

그들은 대중들의 요청에 응했고 대중들이 좋아할만한것을 찾았고 그것이 그들의 살아가는 방법일뿐인거지

그것만으로 그들을 폄하해선 안된다고생각합니다.

 

여기저기서 살길은 터주지않고 목을졸라오는걸 감내하며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게임회사도 마찬가지고

엽기전략이아니면 살아갈방법이 거의 전무할지도모르는 크레용팝도 마찬가지고

예능하는 락커 김경호와 박완규도, 대중적인 힙합을하는 타블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그들만의 가치가있고 보여지는것만으로는 폄하되어서는안됩니다.

그들이 그 길을 가게된 배경이란게 있는것이고 그 배경이 정작 본인은 아닐지언정

어떠한 형태로든 대중의 영향을받았기때문입니다.

그들에게 손가락질을하는것은 곧 자신에게 손가락질을하는것과 같다고생각합니다.

비판과 비평, 악플 그리고 조언 모두 너무다릅니다.

 

잘생각해보셨으면합니다.

 

쓰다보니길어졌네요..

안녕히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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