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4개월전에 2년 사귄 여자친구가 바람나서 헤어졌는데,
아침에 그 여자한테 뜬금없이 연락이 왔어요 ㅋㅋ
어떻게 지내냐고...
너가 날 버리고 떠났는데 왜 전화하냐고 뭐라고 할까 하다가
이미 지난 일이고 뭐라고 하고나면 맘이 안 좋을까봐.
그냥 잘 지낸다 정도로 답변을 했어요.
그런데 한 번 만나보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이젠 마음 거진 다 추수렸고 만나도 별 느낌은 없을거 같은데 자존심이 상해서
싫다고 거절했죠. 걔가 2년동안 사겼는데 왜케 자기한테 차갑게구냐고 하더라고요 ㅋㅋ
어쩔 수 없이 헤어졌지만 너랑은 친구사이로 계속 지내고 싶다네요.ㅋㅋ
그래서 연락하지말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점심에 동네 사는 여자애들 3명이랑 밥을 먹고 카페에서 놀다가
아침에 있던 일을 얘기 했습니다.
여자애들이 엄청 욕하더라고요.
이게 당연한 반응이죠.
그러다 진담반 장난반으로 애들한테 주변에 참한 애있으면 소개해 달라고 했죠.
한녀석이 저에게 여자는 소개해 주고 싶지 않다고 딱 잘라 말하더라고요.
무슨 개소린가 싶어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남들 주기 아깝다고 하는겁니다.
그럼 너가 날 꼬셔서 데리고 살어 라고 반문했더니
그것도 싫답니다 ㅋㅋ 그냥 너랑은 친구사이가 좋으니 다른 여자 만나지 말고 친구로 있어달라는 겁니다.ㅋㅋ
옆에 있는 애들도 그 말에 공감하면서 저보고 질 좋은 계륵이라는 겁니다.
걔들이랑 십 몇년 지내와서 별소릴 다 듣지만, 남자로서 자존심이 다 구겨지더라고요.
내가 진짜 남자로 안 느껴지고 숫컷의 매력이 없나? 아니면 얘들이 놀리려고 그런가? 싶어서
친한 동생한테 자초지종 설명하고 물어봤습니다.
그 녀석 왈~ 아 ㅋㅋ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게 아니였네 ㅋㅋ 오빠가 남자친구여도 그리 나쁠것 같지 않아
그런데 오빠가 딴 여자 만나지 말고 지금처럼 지내는게 더 좋아 ㅋㅋ
이러더라고요...
내가 그동안 얼마나 호구같이 살아왔으면 그럴까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우스게 소리로 가볍게 생각 할 수 있지만, 이상하게 오늘따라 무거운 주제로 다가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