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습니다만, 웃긴글터는 제 기억으로는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비록 썰렁개그일지라도 '다른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한'게시물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떻습니까?

여러분들이 알다시피, 짱공유는 계급제도가 존재합니다. 이 계급제도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올리도록 유도하며, 글을 올리는 분들, 그리고 댓글을 다는 분들이 계급이 올라가는 과정을 통해 개인적으로 보상을 받고 만족감을 얻도록 디자인 된 제도입니다.

그리고 게시판에 이름이 붙은 이유는 짱공유를 이용하는 분들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볼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나 가장 인기가 있는 엽기사진 게시판을 시작으로 정치 및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 게시물들이 꾸준히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게시판 구분의 본질이 훼손되고, 이용자들은 스스로의 취향을 바탕으로 게시판을 선택했지만 그 게시판에서 원하지 않는 게시물을 보게 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이런 현상에 불만을 가진 이용자들이 '정치 게시물은 정경사 게시판에 올려주세요' 등 불만을 제기함에도 불구하고, 특정 유저들은 엽기사진 게시판을 정치적인 게시물을 올리는 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가 엽기 아닌가요?'라는 헛소리를 지껄이면서 말이죠.

이런 잡음을 일으키는 유저들의 성향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제가 가장 싫어하는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첫째, 사람이 많은 곳을 찾아서 정치적 활동을 하려는 사람

둘째, 계급을 올리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다른 사람의 의견따윈 무시하는 철면피

셋째, 그냥 남들이 올리니까 생각없이 활동하는 무념무상의 유저

이 때문에 엽기사진 게시판에는 새로운 규칙도 만들어졌습니다. '정치인 사진 금지'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어떤가요? 운영자와 관리자의 관리부족을 틈타 아직도 꽤 많은 정치관련 게시물들이 물을 흐리고 있습니다.

'엽기'라는 단어의 모호함을 핑계로 자신들의 생각을 여러분에게 주입하려는 의도를 갖고 말이죠.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런 현상이 웃긴글터로 찾아왔습니다.

위의 캡쳐는 2015년 05월 13일 16시 30분경 캡쳐한 웃긴글터 1~3페이지입니다.

제 생각에는 '웃긴글터'라는 게시판은 게시판의 성격이 엽기사진과 비교해서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위 캡쳐에 표시된 빨간색 원은 '웃긴' 또는 '유머러스한' 글이라고 판단할 수 없는 곳에 제가 임의로 표시했습니다.

주욱 보다보면 주로 계급이 높은 분들이 웃기지 않은 글을 올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표시한 글들을 제 나름대로의 생각으로 분석해보면, 대게 다른 사람들로부터 쉽게 추천을 얻을 수 있는 글로 보입니다.

하지만 '웃긴'글은 절대 아닙니다.

왜 이런 글을 올렸을까요?

이곳이 웃긴글터인 것을 몰랐을까요?

아니면 웃긴글터이든 아니든 상관이 없는 걸까요?

지금도 이 글을 읽고계시는 분들 중에는 '대체 이딴게 무슨 상관인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제가 웃긴글터를 클릭했을 때는 웃긴 글을 보기 위해서 클릭이라는 행위를 했는데, 다른 사람을 웃기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계급을 올리기 위해서 특정 글을 올리고, 목적대로 추천을 얻어 계급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치사하고 치졸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화가 많이 납니다.

여러분 또한 다른 곳에서 이런 경험을 이미 하셨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자면, 정말 맛있는 맛집 정보를 검색하려고 했을 때, 포탈사이트에서는 광고가 난무하고, 찾고자 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선 '오빠랑' 이라는 검색어를 추가하는 등의 노력을 하지 않는 이상, 광고에 놀아나는 꼴이 되고 맙니다. 보통은 광고에 놀아나서 맛없는 음식을 먹고 거기에 돈을 지불하게 됩니다.

웃긴글터를 클릭하는 이유는 정치와 관련된 게시물 혹은 기타 게시물을 보기위한 것이 아닙니다. '웃긴글'을 보기 위함입니다.

이 지루하고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문제의식을 느끼신 분들이 있다면, 웃긴글터를 정화하는 데 도움을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