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하는 제마음은 잘못된건가요?

resile 작성일 15.05.22 12: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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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좀 길어서 죄송합니다. 읽기 부담스러우시면 그냥 가시거나 욕이나 한방 싸질러주세요  

 

안녕하세요 이제 행시 준비시작한 20대후반 남자입니다 사진만 보고 가끔 거기 메인에 올라온글만 읽다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그냥 형님들 의견이 궁금하네요 물어볼만한 사람중에 연륜이 있으신분이 없어서요  

 

그냥 시험관련없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있어서 다른사람들 생각은 어떤지 알고싶어서 올렸습니다. 이게 해결이 안되니 공부의욕이 안나네요
제가 학창시절 대학교시절 공부를 많이 안했습니다. 대학교는 재수해서 겨우 인하대를 갔고 대학교내내 학점2.0정도입니다 어머니는 교육열이 대단해서 저한테 투자를 많이 하셧습니다. 재수할때 고등학교때 과외할때(엄청난 고액과외는 아닙니다) 돈이 많이 들었죠 근데 그때 저는 아무것도 몰라서 거부를 안했습니다. 빨리 좋은대학가고 빨리 취직하면 다 좋은건줄알고 그런사람 부러워하면서 학원에 돈만 갖다 바치고있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너무 병신같았습니다. 내인생인데 엄마말 친구들말 이 다 맞는줄알고 살았죠 그때 성적은 적당히 유지하면서 남는시간은 실컷 놀걸 하는 후회가드네요 어짜피 책상앉아있는시간에 공부제대로 안한시간도 엄청 많았거든요 지금 저는 그냥 죽은목숨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손에 놓은지 10년이 다되가니 아직은 공부하다가 인터넷 하는시간이 많지만 이제 안할겁니다. 집중이 안되서 잠깐 기사만 봐도 30분한시간이 훌쩍지나더라고요 공부할때는 5분도 정말 힘들어 죽을거같은데요... 죽었다고 생각하고 인터넷은 안킬겁니다 그리고 아무리힘들어도 지하철 왔다갔다하는시간에 책 몇글자라도 꼭 읽고요 한번해보니 하루40페이지는 읽을거같아요 그시간동안

 

근데 이렇게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그냥 너무 답답합니다. 이유가 뭐냐면 엄마는 저를 굉장히 의지도 없고 공부도 하기싫어하고 자기가 간섭을 안했으면 인하대도 못가고 살았을거라고 생각하시는거같은데 전 절대 그렇게 생각 안하거든요 인하대는 못갓을겁니다 근데 인생을 망치지는 않았을거에요 그래서 제가 엄마 간섭좀 하지 말라고하면 정말 억울해하시고 저를 배은망덕한놈으로 생각하시면서 너같은 애은 정말 나쁜거 처럼 얘기합니다. 그러면 그날은 진짜 다 때려칩니다. 억울해서 공부가 안됩니다 제가 사람한테 인정 받고싶어하는성격입니다. 어릴때는 엄마한테 인정받는게 최고였겠죠 근데 초등학교때부터 제가 실수를 하거나 공부를 안하거나 딴짓을 하거나 학원끝나고 조금 놀다가 들어오거나 그러면 잔소리를하고 가끔 팰때는 격한감정 그대로 그냥 팹니다 다른 애들은 모르겠는데 저는 고집이 정말 많이쎄고 진짜 예민하고 까탈스러워서 그때 그렇게 맞은거 간섭당한거 못잊겠습니다.  

 

저는 내성적이고 혼자있는거좋아하고 착하다는 소리 어딜가나 맨날듣습니다. 고집쎄고 까탈스럽지만 남들한테 피해안주고 서로 잘 지냈으면 하는게 훨씬 더 크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간섭을 안했어도 저는 남들보다는 늦지만 엇나가지않고 지금처럼 정신차리고 열심히 했을겁니다. 어쩌면 더 빨리 정신차렸을수도 있겟죠 제가 하고싶은거 하고 느끼면서 생각하는만큼 세상이 만만하지 않다는걸 몸소 느꼇을 테니까

근데 이런생각이 제가 진짜 쓰레기같은놈이고 약간 정신병 장애여서 이런건가요? 그냥 남들이랑 좀 다른건지 아니면 진짜 못되먹어서 부모한테 감사한 마음도 없는건지 저는 부모님한테 감사하고 미안한거 진짜 없거든요 제 성격상 저는 공부는 안했지 사고치거나 부모님께 대들고 속썩인적 없습니다 
전 정말 고집쟁이에 나밖에 모르고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아직도 정신차렸다고 허세만 떨지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라서 그런건가요?
진짜 모르겠어요 엄마가 그냥 간섭안했으면 되는거 아니었을까요?
저 그래도 고1말까지는 연세대 갈 성적은 나왔습니다. 유지만 했어도 서강대 노려볼수는 있었겟죠 
그냥 제가 제 어릴때를 생각해보니 너무 억울해요 내성적이고 앞에나가서 말도 잘못하고 착하게 사는애지만 독기같은건 없었어요 고집만있고 머리가 좋아서 공부를하면 성적이 한 만큼은 나왔어요 공부한거 이상으로 나올정도로 천재는 아니었고요 그냥 엇나가지는 않을 애니까 믿어주고 하고싶은대로 조금만 풀어주고 성적이 안나와도 기다려줬으면 알아서 할거같은데 간섭을 해서 저를 망친거같아요 저는 남들에게 고집피워서 피해주는일은 절대없지만 간섭받는건 죽을만큼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간섭하면 독기로 더 잘하는애들이 있다는건 알아요 근데 저는 그런성격 아니에요 저도 지금처럼 의지있게 시작하면 간섭안해도 알아서 잘하고있어요 어렸을때도 그랬을거 같고요

정말 잘될수 있었을거같은데... 제가 뭔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건가요? 저 간섭을 안했으면 제가 더 망했을까요? 아니면 간섭안해도 그냥 지금처럼 찌질한 놈이었을까요? 그냥 다른사람들 생각이 궁금하네요 엄마친구들이나 친척들은 저를 안좋게 보는거같아요 엄마도 잘못한거 많은거아닌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욕이나 싸지르고 가셔도 좋고 조언해주셔도 좋고 솔직하게만 의견 남겨주시면 정말 감사하고 그거 토대로 저도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의견 남기시는분이 없을까 걱정이네요ㅠ 이제 이런 억울한 감정은 오늘안에 다 해소해버리고 내일부터는 죽기살기로 공부하는게 아니라 걍 죽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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