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를 처음 알게됬을때부터 상처가많고 고민도 많아서 얘기를 많이들어줬습니다
저도 거의 비슷한 과거를 살아왔기에 얘기를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게 좋더라고요
저를 편한 친구이자 오빠처럼 믿어주고 속내를 털어놓는게 고마웠습니다
그런 모습에 설레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 무렵 제가 이제 막 취업을 하였고 그 여자에겐 말을 못했지만 집에 굉장히 힘든일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힘든 내색을 안했습니다. 나한테 의지하려는데 내가 약한모습보이면 안될거같아서요.
그런 저의 모습이 되게 고마웠는지 좋다는 표현을 많이 하더라고요. 누가봐도 난 니가 좋다라고 생각할 정도로
근데 전 위에도 말했다시피 심적으로 굉장히 복잡한 상황이었습니다.
저를 대하는게 달라졌다고 생각이 들때부터 만나기가 꺼려졌습니다. 정확히는 감당하기에 부담이 됬던거죠. 혼란스러운 상황에 저 여자를 보듬어 줄 수 있을까 싶구요. 그렇게 혼자서 자괴감에 빠져서 썸아닌 썸을 이어갔습니다.
싫은 내색은 이악물고 하나도 안했습니다.
그러면서 저 여자는 "이 사람이 왜 날 안만나줄까? 내가 뭘 잘못한건가?" 하며 계속 기다렸겠죠.
물론 제가 정말 좋아한다면 힘든일이건 뭐건 다 젖혀두고 받아주는게 당연했겠죠? 이런 생각하면서도 그땐 왜 받아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그 후 저를 떠나기 2주전에 이런저런 얘기를하다가 어떤 계기로 음악학원을 다니게 됬습니다.
학원에 등록하기 이틀전 네일샵에서 매니큐어 바른걸 저한테 보여주면서 자랑도 했는데
학원에 등록하려고 매니큐어를 다시 지웠답니다
이 얘기를 들으니까 "이렇게 날 믿고 의지 하려는 사람한테 솔직하게 말도 못하고 나혼자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죄책감이 몰려옵니다.
차라리 속시원하게 내가 힘드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얘기라도할껄.. 왜 그렇게 바보같이 말도 못하고 질질 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무엇이 두려웠던 걸까요..
그 정도로 날 믿었다면 충분히 절 기다려줬을텐데 말이죠
이런 상황이 두달이 지속되었고
제가 질질 끄니까 지쳤는지 최후통첩이 왔습니다.
다른남자와 벚꽃을 보러 간답니다
또 벚꽃 보러가기전날 여자는 sns에 글을올렸습니다
"니가 날 잘 알면서 왜 안받아주는거냐" 라고
사실 이전엔 저랑 벚꽃에 대한 얘기를 종종 했었는데 저하고 벚꽃보러가고싶다는 식의 말을 하기도 했었어요.
그것 또한 제가 흘려버렸죠.
그 여자가 다른남자와 벚꽃을 보러 갔다오고 새벽에 그제서야 저는 속내를 얘기했습니다. 혼란스럽고 자꾸 뭔가에 쫓기고 있고 주변도 너무 힘들어서.. 나도 널 좋아하지만 널 행복하게 해줄 확신이 없었다라고 말이죠
살면서 그렇게 미안한감정이 든건 처음이었습니다
바보같이 혼자 그 지경이 되도록 길을 닦아놓고선 눈물이 계속 났습니다
여자도 화가 엄청나게 많이났겠죠.
그후 하루에 2~3시간 밖에 잠을 못잤습니다. 출근을 안하는 주말도 마찬가지였구요.
미안한생각에 혼자 밤새도록 생각하다가 지쳐서 잠들고
꿈에서는 내가 미리 하지 못했던말, 그 여자가 저한테 했던말이 계속 나오는 악몽이 이어졌습니다
죄책감에 생활이 아무것도 안되더라고요. 회사 연차도 다 땡겨썻구요.
이렇게 3주동안 생활하다 새벽에 전화를 했습니다. 미안하다라는 얘기를 꼭 하고 싶었습니다.
벚꽃보러갔다온날 얘기했을땐 정황이 없어서 미쳐 못한 말들이 많았거든요.
저의 사과를 받아주며 앞으로 잘 지내자라는 말에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울어본적이 없는거같아요
그렇게 믿던사람한테 상처를 받았으니 얼마나 아플까싶구요.
전화받는데 같이 울면서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그렇게 맘고생 했을거 아니냐라면서..
그래서 돌아왔느냐?
아뇨.. 같이 벚꽃보러간 그 남자가 맘에 드나봐요
여자들은 현재에 충실하다고 하잖아요?
그렇게 미련만 잔뜩 가지고 혼자 끙끙앓으며 미안하다고 전화한날 후에 3주동안 세번 카톡을 보냈네요.
이런저런 얘기도 아니구 그냥 일상얘기.. 말투도 딱딱합니다
뭐 아무튼 미주알 고주알 하는건 여기까지 입니다
제가 여러분들의 생각을 듣고싶습니다
위에 제가 먼저 3주동안 세번 카톡후에 3주뒤 여자가 카톡을 보내더라구요.
제 카톡 알림말이 노래 제목이었는데.. 그게 현재 제 상태냐고 묻습니다
제가 노래제목이라고 대답하니 여자는 괜한 걱정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저 위에 쓴글인 저랑 얘기하다 어느 계기로 다니게된 학원을 이번달엔 안갔답니다
돈이 쪼들려서 공과금도 연체됬고 돈 쪼들리는 이유는 데이트비용이 많이 깨진다고 얘기하네요..
그래도 이젠 돈만 신경쓰면되니 예전보단 안정적이다 라고 하네요. 독립해서 아르바이트로 자기 생활비를 다 충당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러면서 다음달에 학원을 다시 등록한다던데?
왜 이런거죠? 굳이 연락해서는 데이트얘기를 왜 꺼내며 학원얘기는 또 왜 하는건지요..
아직도 화가 많이나서 복수하려는건가요?
벚꽃본 남자와 사귄지는 두달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