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이 1월, 2월인 사람들은 보통 자기 나이를 말할때 빠른 00 라고 하잖아요..
저도 학교를 7살에 들어간.. 소위 말하는 빠른생인데.. 도대체 나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참 거시기 하네요..
잘 아는 사람은 상관이 없는데..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 나이가 몇살이냐고 물었을때
20대 초반에 어렸을 때는 나이를 한살 올려서 말했는데.. 다들 생년월일을 알고 난 다음부터는
왜 나이를 속였냐? 왜 자기한테 반말하냐? 자기가 형이네, 누나네, 앞으로 형이라고 불러라, 누나라고 불러라..
이렇게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느 순간 부터는 그냥 빠른00 이렇게 말 안하고 그냥 원래 나이 그대로 이야기 하니까..
상대가 빠른 생일이어서 저보다 1살 어린데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고, (물론 1살 차이라서 친구도 할 수 있지만)
그 한살 어린 친구의 원래 같은 년도의 친구들 까지 친구가 되는 경우도 생기고
제가 형이라고 불렀는데.. 사실은 그쪽도 빠른 생이라서.. (저보다 심지어 생일도 느린) 알고 보면 동갑인 상황까지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어느 순간 부터는 몇살이냐고 물으면 나이를 말하고 몇년 몇월 생입니다.까지 붙여서 이야기 하고..
친구를 맺기 보다는 일단 무조건 존대해서.. 누구 누구 씨 라고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서른이 넘으면서 나이를 물어보는 빈도가 줄어드어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을 때마다..
참 신경쓰입니다.
저는 나이를 더 많이 먹으면 그런게 의미 없을줄 알았는데.. 70년 생들도 빠른 생으로 족보가
꼬이고 60년 생들도 아직도 빠른 생이라고, 나이 때문에 족보가 꼬인다는 내용을 티비에서 심심치 않게 보는데
이게 은근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거 같네요..
저는 빠른 생이라고.. 저한테 형이라고 불러라.. 하지도 않고.. 내가 빠른 생이니까.. 나보다 한살 많은 사람들한테
바로 말 놓거나.. 친구하자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예를 들어 1990년 12월 31일 /1991년 1월 1일 /1991년 12월 31일 생이 있다면
90년 12월 31일 생은 하루차이로 91년 1월 1일 생한테 형이 되고 364일 차이나는 91년 12월 31일 생은 친구라는게..
조금 이상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드네요.
저도 예전에 저랑 1달 차이나는 사람이 저보고 왜 반말하냐고? 말 놓지 말라고 해서..
알겠다고 말하고 존대말 썼는데... 저보고 빠른 생이 어딨냐고 바로 말 놓고 반말했던 사람이 같은 년도에 11개월 차이나는 사람이었더라구요.. ㅎㅎ 뭔가 억울하다는 느낌도 들었고..
지금은 나이가 서른도 훌쩍 넘었는데 아직도 빠른 생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 저같은 스트레스를 받는 분이 제법 계실것 같은데..
답답해서 몇자 끄적 거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