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고민

너임마사귈래 작성일 15.08.20 22: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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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부터 말하겠습니다.

 

넷상에서든 현실에서든 집단과 집단이 충돌했을 때 그들은 제가 어느 편에 속해있는 지를 떠보고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프로파간다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 저를 상대집단(적)으로 간주합니다.

저는 이런 집단들에 치이고 치여 온갖 비하적인 발언을 듣고 살았습니다.

 

예를 들어 "쪽1바리"와 "짱1깨"라는 단어가 보기 싫어서 조금이라도 반박을 하면 "친일", "조선족"으로 간주하고

한국여자들을 싸잡아 비하하거나 김치녀를 욕하면 오기가 발동해서 똑같은 논리와 공식으로 김치남을 비방했던 전적이 있습니다. (네들이 하는 논리 그대로 너희가 욕먹었을 때 너는 어떤 태도를 보일까? 호기심 반, 조소 반으로.. 바보 같았죠)

 

웹툰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김성모가 웹툰에서 많이 욕먹고 있는데, 옹호를 했다가 욕을 먹었습니다.

 

영국의 부정적인 자료가 올라왔을 때 옹호했다가 또 욕먹었습니다.

 

종교도 마찬가지. 저는 무교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자들은 제가 아무것도 믿지 않는다고 하면 절 이상하게 취급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마음이고 인의예지를 실천하는 행위이지 특정 종교를 믿지 않는다고 지옥에 간다라는 논리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가 카페에서 욕을 먹었습니다. 심지어 존댓말로요.

 

런닝맨이란 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프로.. 초딩이나 보는 프로 아님?이란 댓글에

 그렇게 어른스러운 사람이고 어른스러운 프로나 보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취향이 아닌 프로그램을 본다는 이유만으로 "초딩"이라 싸잡아 취급하며 깔보진 않겠죠라고 했다가 "초딩 ㅍㅂㄱ하네"소리 들었습니다.

 

 

 

위에 욕 먹은 것들은 정말 일부인데, 제가 가입한 카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항상 이렇게 누군가를 대변해주다가, 아니면 무엇을 반박하다가 욕을 먹는다는 겁니다. 짱공유에서도 예전에 그랬었고요. 그래서 탈퇴를 찍었는데, 한동안 잠잠했다가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는데, 댓글난에 하도 열받는 내용이 있어서 뭐라고 했다가 또 이상한 소리 들었습니다.

 

 

 

궁극적으로 제가 궁금한 건 이겁니다. 왜 사람들은  "일반화"라는 말을 자주 쓰면서 정작 본인들도 "일반화"를 저지르고

전라도 vs 경상도, 락vs힙합, 여자vs 남자, 좌파vs우파, 한국vs짱깨,쪽빠리,양키,코쟁이,조선족.

심지어 지니어스갤에선 홍진호빠vs장동민빠로 나뉘는데 왜 이렇게 서로 싸우고 항상 의견이 충돌하게 되면

그 이전에 가지고 있던 의견보다 더 나은 결과물이 발생하지 않고, 항상 서로 욕과 비아냥을 난무하다가 정신승리로 귀결되는 건가요?

 

제가 여태 봐온 싸움만 300건 가까이 될 것 같습니다. 작은 충돌서부터요. 그런데 "아 내가 잘못했네 ㅈㅅ"이런 말을 하거나

상대의 생각을 인정하는 싸움을 단 한 번도 못봤다는 겁니다.

이들은 항상 정답을 정해놓고, 주장은 수단으로 쓰는 것 같았습니다. 주장에 논리의 결여나 모순이 생겨도 주장이 변하지 않는 걸 봐서는..

 

 

예를 들어

 

저녁에 성범죄가 발생하면 "여자가 무슨 밤에 다녀ㅉㅉ"

낮에 성범죄가 발생했는데 여자가 노출을 했다면 "여자가 노출한 게 죄지"

여자가 노출도 안하고 낮에 성범죄가 발생했는데 주거를 침입했다면 "집단속을 제대로 안하네ㅉ 여자탓도 있다"

항상 이런식입니다. "여자가 잘못"이라는 정답을 이미 정해놓고 주장은 계속 바뀝니다.

 

이들은 도대체 왜 이런 걸까?
 

설령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더라도, 범죄자와 나의 공통점은 "남자"이고 "성욕"이라는 민감한 주제에 관한 문제로서, 왠지 여자들이 성범죄자를 욕하면 나를 욕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아 감정이입을 해서 이들을 대변해주는 것 같은.. 즉 의식적으론 아니더라도, 무의식적으로 조금이라도 내가 집단과 연관이 있으면 그들을 대변하도록 "무의식 코드"가 명령을 내리는, 그런 패시브적인 스킬이 DNA에 내재된 게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로 같은 속성은 같은 속성끼리 뭉치는 게 심한 것 같습니다. 

 

 

제가 중학생때도 네이버에서 사람들이 치고박고 싸웠는데 지금도 변한 게 없네요. 아니 오히려 어린 학생들도 패드립에 만연하게끔 문화가 형성이 돼서 이전보다 더 극단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과연 2050년에도, 2100년에도 지금과 같은 문화가 지속될까요? 과연 대한민국의 역사는 정과 반의 합으로 더 나은 합에 도달할 수 있을지, 아니면 더 퇴보할지 걱정입니다.

 

이런 걱정을 하는 제 자신도 싫고요. 이제 서로 싸우는 꼴만 봐도 넌더리가 나서 절에 들어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까지 여러 번 했습니다.  이야기가 샜는데, 댓글만 보면 이제 현기증이 나서 보고 싶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한 사이트에서

계급 높으신 분들은 어떻게 그런 싸움의 댓글들을 보고도 그렇게 오래 활동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제 멘탈에 문제가 있는 건가요? 그리고 제 친구들은 그런 댓글들 보면 키득키득 거리는데 이상합니다. 제가 정신병에 걸린 건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런 게 싫어서 사이트 다 탈퇴하고 메인 홈피도 구글로 해놨는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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