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보고싶다 친구야

문득그때 작성일 15.09.03 05: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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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공유를 예전부터 봤었는데 가입은 안하고 있다가, 오늘 처음으로 가입했습니다, 

가입을 해본 이유는 오랫만에 중학교때 졸업앨범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친구가 있어서 네요,, 그냥 야근 끝나고와서 술한잔 하다 앨범을 보다보니 기분이 묘하네요,,, 

그냥 취중 일기입니다, 하하

 

  

이제는 20년정도 지나버린 저의 중학시절, 제게는 고맙기도하고 우상비슷한 존재이기도 했던 친구가 있었네요,, 연락도 안되고 본지도 20년가까이 됐지만, 생각나네요,, 이 친구는 졸업앨범에 사진이 없습니다, 중학교 졸업을 안했기 때문이죠., 앨범을 보다가 이친구사진이 없어서 곰곰히 생각하다 보니까 기억이 났네요, 그때는 제가 한번도 친구라 불러보지 못했지만 저에게 먼저 친구라고 불러준 친구, 모두들 이름 끝자를 따서 "범"아 라고 불렀던 친구 어렸을때 부터 저희 또래와 다르게 어른스러웠고, 집안이 너무 자유로워서, 불량아는 아니였으나 학교도 참 자유롭게다니던,,, 덩치는 작지만 항상 당당하던 (키가 한 170이였던걸로 기억하네요 중학교때도 그후에도요) 중학생때 점심쯤 간간히 와서 점심먹고 돌아가던,,, 자유인같던 친구,왜 인지 모르겠으나 그 엄하던 선생님들도 그렇게 뭐라 하지를 않았던 친구, 

그친구가 중학교 2학년때인가, 뜬금없이 어느날 학교에 수업시간에 와서 선생님한테 하고 싶은걸 찾았다고, 대뜸 이제 학교를 안나오겠다고 했는데,, (원래 잘안나오던 친구였지만) 선생님이 물어보니 얼마전부터 체육관을 다니면서 복싱을 하는데 굉장히 재밌어서 계속 하고 싶다 했었습니다, 저희 학교에도 복싱부가 조그맣게 있었는데, 저희 선생님이 설득해서, 복싱을 할거면 우리학교 복싱부에 들어가는게 어떻냐 해서 이친구가 저희 학교복싱부에 들어가게 됐는데, 얼마안가 사건이 터졌죠,,, 멋진 친구에 친구들한테는 착한친구였지만,,(사실 딱한명하고만 친하게 지내고, 다른친구들은 이친구한테 말을 잘 못걸었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생각해보면 성격이 나쁜건 아니고 친절했는데,, 뭔가 어른같아서 어려운느낌이였네요), 그래도 참을성이 있던 친구는 아니였었는데,, 학교 복싱부선배들이 2학년인데 새로들어왔다고 기강을 잡으려고 했나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기강을 잡으려던 선배들이 전부 이친구한테 맞으면서 문제가 커졌었네요,, 학교복싱부에서는 선배들 편을 들어주면서 이친구잘못이다라고 몰아가니까 이친구가 그 후로 학교를 안나왔었습니다, 학교 복싱부도 물론 그만두고요, 그후로 다니던 체육관 소개로 일본가서 운동을 한단 얘기를 들었는데, 간간히 학교 선생님한테 들려오던 소리로는 운동을 정말 제가 생각하던 것보다 굉장히 잘했나봅니다, 중학생때부터 아마추어 세계대회나가서 전부 우승하고 조건부로 이미 돈도 꽤받고 프로되는 나이되면 바로 계약한다는 그런 소리까지 들려왔었으니까요.

 

이 친구때문에 알게된거는, 운동좀 한사람들이랑 불량배는 다르단것과, 그 운동좀 한사람들하고 운동좀 제대로 한사람들이 또 다르단것과, 그 운동좀 제대로 한사람들과 재능도 있는데 제대로 하는 사람들이 다르단걸 알았네요,, 아 얘기가 다른곳으로 샜네요,,

 

이 친구가 일본에 간후로 못보다가, 제가 그후로 고등학교를 가서 한번더 만나게되었습니다, 제가 간고등학교는 당시 주변학교에서 원래대로라면 고등학교를 못갔어야할 꼴통들을 모아논 학교였습니다,, 저는 운동을 하던것도아니고 그렇다고 잘놀았던것도 아니지만 공부를 못했어서, 이학교에 가게되었는데, 꼴통들만 모여서 그런지 양아치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주변동네 각학교 짱이란 짱은 다모였었죠, 그중에서도 어떤 학교에서 온 양아치 집단이 있었는데 매일 6명이서 몰려다니면서 반마다 돌아다니며 애들건드리고 다니던,,,, 저도 가끔씩 당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 친구 "범"이가 저희 학교에 왔습니다, 일본에서 계속 운동을 하는데 한국 잠깐 돌아온김에 친구본다고 온거였었습니다, 그친구가 유독 친하게 생각하는 친구가 한명있었는데 그친구 보러온거였죠,,, 사실 저는 이 친구가 초등학교 중학교를 같은반에서 다니긴 했지만 말은 별로안해봤기에 먼저 말걸기도 그랬는데,,, 그런데 그때 그 양아치집단 저희반애 들어왔습니다 그러더니 저를 콕 찝어서 툭툭 치면서 괴롭히기 시작했죠,, 그런데 이 친구가 자기 친구랑 얘기를 하다가, 이 양아치집단애들을 보더니, 한마디 했는데, 20년이 지난 아직도 저에게는 그 어떤 영화주인공보다 멋지고 빛나는 대사입니다, "거기, 걔 내친구인데 그만두지" 이랬습니다, 우리학교 출신누구도 사실 다가가기 어려워서 또래지만 친구라고 부르기 어색했던 그 친구가, 저보고 먼저 친구라고 해줬으니까요, 그때는 저는 정말 아무것도 할줄 아는게 없어서, 이친구가 더 멋있어 보였죠,,, 제가 가지지 못한걸 가지고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사실 이 순간에는 걱정이 많이 됐습니다, 이친구가 운동도 하고 옛날부터 싸움도 좀 한건 알았지만, 그래도 고등학생이 되서도 키는 170정도 그대로더라구요,,, 이친구는 초등학생때도 이정도였는데 키가 안자라더군요,,, 반면 그 몰려다니는 양아치집단은 한명 한명이 다 한덩치하고 185가넘는 친구도 있었구요,,, 거기다 얘네가 그냥 양아치들도 아니고 운동도 좀 해봤던 애들이였거든요, 선수로 제대로 한건 아니고, 어렸을때 했던거 같은데, 뭐 일반 학생들사이에서는 야 제 유도 했다 뭐 킥복싱했다 이러잖아요, 거기다 그때 제가 싸움도 운동도 못하지만 격투기는 좋아했는데, 킥복싱한 180넘는 양아치가 껴있는데, 싸움에서는 킥복싱 은 > 복싱 이란 생각이 있었어서 아무리 그래도 그친구가 걱정이 되더라구요,, 

이 양아치애들도 첨보는 애가 그것도 자기들보다 훨씬 작은애가 이런말을 했으니 기가차서 욕을하면서,, 저를 더때리기 시작했는데,,,,,,

 

그런데 그때 봤습니다,,,, 왜 우리 중학교때 그 동네에 고등학생 성인 불량배들이 이친구랑 만 같이 있으면 우리를 못건드렸었는지,, 왜 다른곳 고등학생형들도 이친구랑만 있으면 우리한테 친절해졌는지,,, 정말 학교를 떠들석하게 이곳저곳 쑤시던 양아치 6명이 정말 찍소리도 못하고 픽픽 쓰러지는데,,, 나중에 이친구랑 가장친했던 그친구한테 들었는데, 얘가 처음복싱체육관갔을때 그친구도 같이 갔었는데, 거기 관장님이 몇번 운동하고 그러는거 보더니 바로 너는 무조건 운동해야 된다고,, 이렇게 사람 때리는 재능을 타고난 사람은 처음봤다고, 기초 체력만되면 국내챔피언정도는 바로될수있다고 그랬다는군요,,, 중학교 2학년생한테요,,,,

 

그 양아치들을 떄린후 이친구는 얼마있다가 또 일본으로 다시 갔단 소식들려왔는데, 그때가 이 친구를 본 마지막이였네요, 그후 이 양아치들은 얼굴이 팔렸는지,, 3명은 자퇴하고 3명은 그냥 학교다녔는데, 가끔씩 시비 비슷하게 애들을 툭툭치고 다니긴 하였지만, 예전처럼 대놓고는 애들을 괴롭히지 않았었네요, 저도 그후로 괴롭힘을 당한적이 없구요,,,

 

그때 이친구는 저에게 이소룡이자 성룡 이였습니다,, 운동을 못하지만 격투기같은거에는 관심이 많던저에게, 정말 꿈만 같은존재였죠,,, , 문득 이 친구가 떠오르네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제 기억속에 이친구의 이미지는 인터넷 같은거 할이미지가 아니지만,, 혹시 정말 우연이란게 있어서 이친구가 이글을 볼수도 있지 않을까 하고 술김에 써본겁니다, 그 친구가 이글을 읽는다면 딱 자기얘기인지 알테니까요.

 

참 쓸데 없이 얘기가 길어졌네요. 마지막으로 친구에게 하고싶은 얘기로 끝내겠습니다,

 

 "범"아 나 이상준이다, 너랑 초,중학교 같이 다니면서 내내 같은 반이였는데 아직 기억할런지 모르겠네,, 그때 너가 나 친구라고 불러주고 도와줘서 너무 고마웠는데, 그때는 막상 고맙다고 얘기를 제대로 못했네,, 20년이 지났는데, 그때는 공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던내가 이제는 어찌 직장도 들어가고 결혼도해서 아들도 있고 잘살고있다, 너는 어떻게 지내는지 너무 궁금한데, 너를 찾을수있는 방법이 없구나, 혹시라도 우연히 이글을 너가 볼수있을까 하고 써본다. 

우리 중학교 동창들끼리 만나면 지금도 너 얘기를 한다, 언제라도 우연히 만나서 술한잔 같이 하고싶구나. 

 

 

바람같던 친구에게, 20년전 소심하던 친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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