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울컥한 마음에 쓰다보니 길이 길어졌네요...죄송합니다)

하...회사 그만두고 싶네요ㅠㅠ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에 술한잔했는데...제 속마음을 풀 곳이 필요해서...

술김에 한번 올려봅니다 죄송합니다.

내 나이 29...3개월만 지나면 30...

현재 대기업 1차 협력사(라고 포장하는 중소기업)에 자재담당직으로 2년반동안 근무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회사 사정이 안좋아서 연봉협상도 없고 임금인상&기본급인상도 없습니다ㅠㅠ

5월달에는 구조조정 까지 했구요...아오 그때 내가 나간다고 할걸...ㅠㅠ

구조 조정을 해서 팀원이 줄었으면 남은 사람들끼리라도 뭉쳐서 다같이 힘내서 일할줄 알았는데...

업무 분배 그런거 없구요 나간 팀원들 일이 고스란히 저한테 다 와서 2~3명이 했던 일이 전부 저에게 왔어요

그러다보니 맨날 혼자 뛰어다니고 혼자 바쁘고 정신없고 일들이 쌓여가고 업무 진행이 느려지고...

스트레스도 엄청나고 몸과 마음과 정신이 엄청 지치네요...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속아프고 

소화도 안되고...살이 3kg이상 빠진거 같아요

지금 기본급 95만원에 잔업,주말특근안하면 월 130만원 정도 받고 

잔업,주말특근을 하게 되면 150~160만원 정도 받습니다.

하...가뜩이나 월급이 적은데...봉급 인상이 없으니...곧 30살인데 이 월급받고 살아도 괜찮나 싶기도 하고...

이직을 준비하는데도 쉽지가 않네요...현재 직장생활 하면서 다른곳으로 이직할려고 하니 만만치 않네요ㅠ

현재 회사 그만둘려면 이직할 회사를 정하고 확정된 후에 그만두는게 맞는데...그게...정말 어렵네요

저에겐 이직하는게 신입 입사보다 더 힘드네요ㅠㅠㅠㅠ

그래서 이번달까지만 하고 회사를 그만둘려고 합니다...너무 지쳤고 너무 힘들고...

안힘들고 안지치는 사람은 없죠 누구나 다 어렵고 힘들고 지치죠...

근데 저는 결국 이것들을 이겨내지 못했습니다...졌습니다...

약해진건지 아니면 원래 약했는데 모르고 있다가 이제 알았는지...

버틸 수 있는만큼 버틸려고 했는데 이게 저의 한계네요 

9월달까지만 일하고 그만둔 다음엔 쉬면서 일자리도 구하고 여행을 좀 다닐까 생각하고 있어요

다시 일을 시작하면 여행할 시간이 정말 없을거 같고...지금도 살면서 후회하는데 여행을 다니지 못한 점...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지 못한 점...견문을 쌓지 못한 점...세상공부를 하지 못한 점...ㅠ

30살이 곧 다가 오는데 20대의 마지막은 정말 해보고 싶은 여행으로 마무리하고 싶어요

시간과 타이밍이 지금이라고 생각해요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도저히 못할거 같다 라는 생각이 드네요

너무 힘들다 그만두고 싶다 라고 저녁먹으면서 부모님께 넌지시 이야기한적 있는데

힘내라는 격려나 응원이 아닌 오히려 핀잔와 정신차리라는 잔소리만 엄청 먹어서...섭섭하고 씁쓸했어요

집에서 워낙 반대를 하니 회사는 회사대로 스트레스받고 집에서도 스트레스 받고...죽겠습니다

스트레스 받는게 이런거구나...느꼈습니다

머리아프고 속 울렁거리고 속쓰리고 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만성피로에 쉽게 지치고 답답하고 우울하고...

하...세상 사는거 만만하지 않네요 ㅠ

아직 회사에도 이야기하지 않아서 내일 오전에 제 사수과장한테 먼저 이야기하고 오후에 파트장한데

이야기할려고 합니다 집엔 저녁에 퇴근하고 제대로 이야기 해볼려구요...

여행을 진짜 꼭 해보고 싶은데 지금아니면 앞으로 못할거 같다 여행하면서 앞으로 미래에 대한 설계와

정신을 차려서 온 다음 일자리를 구해보겠다 라는 식으로 집에 이야기를 해볼려고 합니다.

이러고 있는 제 자신을 보고 있으니...참...한심하고 답답하고 멍청합니다...

술취해서 울컥하는 마음에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다들 쉬고계시거나 바쁘신데 시간내서 주절주절 술주정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술기운이 올라오고 울컥한 마음도 올라오고...

잘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