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들 보다가 뉴스탈뻔한게 생각나서...
한 2년전엔가 우리 옷가게에 3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남자가 들어오더니 아버지 등산모임
단체복을 맞추겠다고 해서 점퍼를 몇개 추천해줬죠.
같이 모임하는 형님이 있는데 그형님 이름대면서
친구 어쩌고 인데 우리가게를 추천해줘서
왔다고 뭐 그러면서...
하나 찍어놓고 명함하나 받아서 가더라고요.
그래서 본사에 연락해서 이거 수량 맞춰줄수 있냐
금액은 얼마까지 가능하냐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연락하면 며칠까지 준비 해달라고 말을 해놨음.
좀 지나서 전화가 오더니 그거로 하겠다고
미리 결제를 해준다네요. 공금을 쓰는거니까
견적서랑 계산서 끊어서 ㅇㅇㅇ 식당으로 오래요.
그리고 자기가 지금 갖고있는게
500백짜리 수표인데 거스름돈 얼마였드라
200인가 챙겨서 가져다 달라고...그땐
사실 크게 의심 안했음. 단체건들 보통 그 비슷하게
결제를 해줬으니까 은행가서 돈 뽑은다음 수표
검사해야하니까 이동식카드기 챙겨서 갔죠.
휴대폰에 수표검사하는 사이트 켜놓고.
식당을 찾아갔습니다. 갔더니 그남자가
가게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 식당 명함을
저에게 건네주더군요. 별의심없이 받고는 식당에
들어갔더니 부인이랑 어머니가 바쁘게
음식을 만들고 있더군요. 그래서 우린 카운터
근처 테이블에 앉아서 결제를 시작했습니다.
근데 뭐가 이상함...
이인간이 지금 아부지가 2층 집에서 씻고 계신데
거스름돈을 주면 수표를 받아오겠다네요.
아닙니다. 결제는 뵙고 해야죠 기다릴께요.
아니다 번거롭게 그럴순 없으니까 자기가 갔다오겠다.
여기서 알았죠. 이색히 꾼이구나....그래도 천만분의
일의 확률로 그냥 좀 모질란인간일수도 있으니
웃으면서 계속 기다리겠다고 그랬죠.. 한참을 그러다
그럼 계산서나 달라고 그거 아부지 드리고 돈받아
오겠다고. 그래라...하고 주고 기다려봤지만 역시나 ㅎ
좀 기다리다가 바삐 일하던 부인을 불렀습니다.
방금 그분 여기 사장(남편)님이 맞냐고?
???손님이라고 더 놀란 눈으로 절 보더군요.
그러고보니 카운터 이쑤시개옆 명함통이 보임 ..
그 주인아주머니 말씀이 좀전에 오더니 자기 아버지
등산모임회식을 할테니 30인분인가 부탁한다고
해서 정신없이 상차리거 있었다네요.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해서 커피한잔
타주고 정신없이 상차리는데 절 보고는 그냥
회원이겠거니 하고 있었다네요.ㅎㅎㅎ
그래서 그거 상차리지 마세요. 저거 사기꾼이네요.
지금 상황을 말씀 드렸는데 한참을 진짜요?
정말요?? 얼마나 허탈해 하던지...
모임하던 형님한테 전화하니까 왠 손님이 와서
한참을 이런저런 떠들더니 옷가게 어디없냐길래
니네 가게 알려준거 뿐이라네요.
형님가게에서 시간때우면서 형님 이름 외워놓은거
바로 경찰에 신고를 했었으나 사기는 미수가 없다고
내가 천원이라도 줬어야 사건이 된다던가.
우리매장 cctv만 보고 갔네요...
그렇게 사고이후 잊고 있었는데 한참 지나서
뉴스를 하나봤는데 팍!!
영상속 남자 몸도 목소리도 딱 그인간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