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혈은 죽었다.

더_컬러퍼플 작성일 15.10.21 02: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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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이 아니라고 무시했다.
어자피 나 졸업하고 나서니까 나랑 상관없어!라며 무시하였다.

내 후배들은 과가 없어지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어 아무런 저항도 못해보고 바보가 되었다. 그들이 군대를 다녀온사이에 동기 여자들은 다 졸업하고 당사자들은 저항도 못해보고 바보가 되었다.

나는 내 일이 아니라고 무시하였다.
학교 총장이 누구든, 재단이 누구든 어느 교수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든, 학교 구성원중 약자가 무슨 일을 당하고 있든 내 일이 아니라고 무시하였다.

또 나는 내 일이 아니라고 무시하였다.
중고등학생들 국사 공부하기 힘들겠네 라며 잠깐 생각만 해보고 나는 다시 무시하였다.

또 나는 내 일이 아니라고 무시하였다.
여자애들 편나누기 싸움이라고 나랑 상관없다고 무시하였다.

그리곤 나는 "의혈중앙"이 적힌 옷을 입고, 술자리에서는 "의혈중앙" "의에 죽고 참에 살자"라는 구호를 소리친다. 그저 내 학점, 내 직업, 내 애인만 걱정하고 게임과 대외활동 등 내가 하고 싶은 것만 보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 그리곤 나의 관심이 나의 의견이, 나의 행동이 필요 했던 이들은 모두 버림받았다.

나는 그렇게 도망쳤고, 지금도 도망치고 있다.

그렇게 의혈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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