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기 일주일 전
평소와 다름없는 햇살은
그저 이 추운 겨울 따뜻함이였어
너와 만나기 삼일 전.
신경쓰지 않는다는 내 주둥이와는 다르게
여자를 만나면 어찌해야하는지, 무슨말을 해야하는지
형들에게 무심한듯 진지하게 물어보기도 했지
-_-(진지)(근엄)
여자라는 생물과 소개팅이 처음인 하루 전.
머리가 길다는 핑계로 갓 전역한 군인티가 팍팍나는
그런녀석이 머리자르러 미용실이란곳도 들려보았고
떼를 민지 오래된거같다라는 헛소리를 지껄이며
집 앞 목욕탕도 갔었지
지금도 생각하면 웃기기만 하네
너를 만나는 아침.
동생한테 머리만져달라고 해서 처음 왁스라는것도 발라보았어
평소와는 다른 모습에 주변인은 아침 인사를 하기도전에
야, 오늘 어디가냐? 를 과장해서 500번은 들었던것 같아.
그럴수록 부웅신같이 헤헤거리며 웃고다녔어
아 물론, 소개팅 신경 안쓴다 생각은 했지
표정과 몸은 거짓말을 하며 말이야.
너가 보이는 횡단보도 건너편.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뛰기 시작했고
초록불이 켜지는 순간
어찌 건넜는지 모르겠다.
어찌 인사하고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완벽히 계획한
나의 작전들은 초록불이 깜빡일때마다 사라져갔어
너 앞에 서는순간 모든건 하얗게 사라졌고
널 보는순간 얼음이 되었지.
그게 웃겼는지 먼저 안녕하세요 라고 자기소개를 하며 나에게 말을 걸어주었고
나는 바보같이 헤헤거리며
그 추운겨울
가로등불이 밝혀주어
빛이나는 너를 만났다.
5년전 그날 밤.
가재장군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