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가재장군 작성일 16.02.22 00: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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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달은 그림자를 남겨주고

물에비추어진 당신은 아른거린다.

흘러가듯 아련해진 사람아


겨울가고 봄이 오는 오늘밤

영원히 가지않을 것 같던

그날의 이별은 저 밤이슬 사이로 흘러내리네


포근히 감싸주는 바람은

비어버린 마음 겨울철 얼어붙었을

차가운 추억마저 녹여주겠지.


나를 찾아오지 않으셔도

나를 기억하지 않으셔도

저 밤하늘 밝게 비추는 달님처럼

여기서 시리듯 두리번 거려

당신의 어두운 밤길 비춰드리리다.


그러니 가자.

아니, 가거라.

나의 기억아, 추억아,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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