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주의)곡성 소감....

폭주인생 작성일 16.05.13 11: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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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대박 공포물이 나왔네요. 의미 없이 썰고 자르는 슬래셔나깜놀귀신 영화는 이제 식상해서 안보는데 곡성은 극장에서 끝날때까지 긴장을 놓을수가 없더군요. 고향이 곡성이라 더 감정이입이 되서 그랬을지도요 ㅎ

영화는 성경 중 예수부활에 대한 부분을 자막으로 보여줍니다. 의아하죠. 곡성이라면 정말 한국적인 평범한 시골 마을인데 성경이라니.. 섬진강변에서 한 노인이 낚시에 지렁이를 미끼로 끼면서시작하죠. 그리고 아이가 발병하기 전까지 영화는 가벼운 코미디와 의례적인 살인사건 추리극처럼 전개됩니다. 이렇게 시작부터 뭔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수많은 암시와 복선을 깔아놓고 갑니다.

왜 이 영화가 무섭냐면 주인공이 너무 평범한 우리 이웃같은 사람이라는 겁니다. 결국 누구나 미끼만 물면 당할수 있다는 불안감을 심어주는 거지요. 딸이 미끼를 물수 밖에 없는 개연성도 일단 나태하고 의심 많은 아빠 때문이죠. 마지막 장면에 종구가 왜 우리가족이냐고 절규할때 천우희가 너 때문이라고 얘기하죠. 거기에 부모의 카섹장면을 본 딸이 아빠에게 오히려 괜찮다고 말하는것도 웃기는 장면이지만 부자연스럽습니다. 아이같지 않은 조숙함이 이미 아이의 순수함을 잃어 표적이 되었다는거지요.

더더욱 이상한건 장모의 존재입니다. 극중 어디에서도 장모가 다른 사람과 단독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은 없고 마지막 죽음에서도 황정민은 분명 종구와 아내 사진 두장만 찍죠. 결국 장모는 종구의 의심과 나태의 상징이라고 생각되요.

천우희의 존재도 악마다 수호신이다 말이 많은ㄷㅔ 수호신이 맞는거 같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게 우리 비신론자들이 말하는 신이 있다면 왜 가만히 있는가의 주제를 감독이 표현히고자 한게 아닌가.. 악마의 힘은 사람들을 죽이고 공포에 몰아넣을 정도로 현실적이지만 천우희는 존재감이 없죠. 하지만 영화 내내 그녀는 주인공과 마을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합니다. 결구 선태권만 주어지고 그녀는 앞에 있지만 먼 존재인거죠. 이렇듯 곡성은 귀신영화의 틀에서 많은 종교적 주제와 난제들을 말하는데 중ㄱ간에 등장하는 성당신부에게서 현 종교의 한계도 들어납니다. 결구 선택은 본인이 하는거고 의심하지 말고 믿어라. 그 외에는 종교에서 해줄 부분은 없다. 이렇게 말이죠.

사실 이런류의 결말을 별로 좋아하진 않습니다. 너무 찝찝해서요. 문제만 덜렁 던져놓고 해결윽 각자 알아서해라.. ㅎㅎ 그만큼 쉬운 영화가 아니고 워낙 평범한 인물과 환경이라 더 무섭습니다. 황정민과 일본인의 관계는 악마와 추종자의ㅈ관계가 맞을거 같고요. 아직 이해가 안되는건 사진인데.. 왜 사진을 찍느냐.. 옛날에는 사진에 영혼이 담긴다고 믿었죠. 그래서 아마 악마가 영혼을 거둬가기 위한 도구로 쓰는게 아닌가 싶은데..

암튼 나중에 한번 더 보려구요. 웰메이드 호러무비지만 종교영화라고 봐도 될거 같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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