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스포) 곡성 스토리

벚꽃엔딩 작성일 16.05.15 06:5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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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을 보면 많은 해석 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글은...

 

천우희(선) vs 일본인(악)+무당(일본인 추종자) 로 보더라구요.

 

뭐, 애초에 감독이 직접 일본인과 무당은 한패라고 공인하기까지 했으니 반론의 여지가 없으나..

 

감독의 이전작 추격자와 황해를 보면...

봉준호 감독처럼 숨은 뜻을 내포하지 않고 곧이 곧대로 보는 영화라..

이걸 곧이 곧대로 본다면 이렇게 설명되지 않을까 싶어서 뻘글하나 작성합니다.

 

물론 감독의 인터뷰가 있는데도 다른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에러지만 그냥....

 

 

 

 

 

천우희(선+악) vs 일본인+무당은 그런 천우희를 말살하려는 인간.

 

선이자 악이라는 말은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어떤 존재라고 가정합니다.

한 존재이지만 인간이 볼 때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왼쪽에서 보면 선이지만 오른쪽에서 보면 악으로 보이는 동전의 양면같은 존재가 천우희라고 생각합니다.

 

개를 우물에 던져버리고 썪은줄과 생명줄을 동시에 던집니다.

그래서 개가 썪은 줄을 잡으면 죽는거고, 생명줄을 잡으면 사는겁니다.

특별히 개가 미워서 그런짓을 하는게 아니라 말 그대로 그냥 하는짓이라

개가 죽어버리면 진심으로 슬퍼하기도 하고, 개가 살아나면 진심으로 기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가 죽든 살아나든 이내곧 다른 개를 잡아서 다시 우물에 집어넣고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거죠.

 

이유따위는 없습니다.

그냥 막다른 길에 몰렸을 인간의 반응을 보는것 뿐이고, 그져 지켜볼 뿐입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벌레 날개를 뜯는것 처럼..

 

천우희에게 어떤 악의도 선의도 없지만 인간의 입장에서는 철저한 악이며 말살해야할 존재입니다.

 

도대체 내 딸한테 왜 이러냐는 물음에..

무당은 '너는 낚시 할때 뭐가 걸릴지 알고 하냐? 걔들은 그냥 낚시를 즐기는 것이야.' 라고 하며

천우희는 '니딸 애비가 죄를 지었어..' 라고 합니다

무당은 인간임으로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예를 들어 악령을 설명하려 했고,

천우희는 인간이 아니므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답변을 합니다.

천우희의 답변을 보면 무당의 말대로 이유따위는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천우희에게 찜당한 증거로는 죽은 까마귀가 있습니다.

피해자들의 집, 곽도원의 집...

그리고 제단이 파괴된 후의 일본인의 집

지켜주던 신이 도망간 후의 무당의 집

 

사진은 영혼을 담는 그릇이라고 봅니다.

죽기전 사진으로 입구를 열고, 죽은후 사진으로 출구를 닫습니다.

사진속에 영혼을 봉하는것이죠.

 

 

 

 

일본인은 과거 그런 천우희를 잡으려다 되려 제압당하고 천우희의 추종자가 됩니다.

피해자들의 영혼을 담아 천우희에게 공양하는 일을 해오다가

천우희의 접근정도는 막아줄 수 있는 조금 강한 신을 새로이 영접한 후 반기를 듭니다.

 

반기를 들었다고 바로 천우희를 공격해 말살하지는 못합니다.

새로이 영접한 강한 신의 보호를 받으며... 

천우희의 힘이 스며든 피해자들의 영혼을 수거하는 일을 반복해 조금씩 조금씩 천우희의 힘을 깎아내리며 완전히 말살할 수 있는 때를 기다립니다.

사진에 담긴 천우희의 힘은 수거한 뒤, 피해자들의 영혼은 구원하기 위해 보관합니다.

 

천우희는 이런 일본인을 잡기위해 인간을 이용합니다.

일본인이 악마로 나오는 꿈이나 환상을 인간에게 보여주며 이상한 소문을 흘립니다.

모두 일본인에게 안좋은 소문이죠.

 

소문과 의심으로 곽도원은 동료 경찰과 함께 일본인의 집을 수색합니다.

 

일본인은 천우희에게 홀린 곽도원의 침임에 일이 잘못될 것을 걱정하여 영력이 있는 한국의 무당에게 어떤식으로든 사진을 보냅니다.

천우희를 모시고, 받아들인 자신이... 또한 오랜시간 천우희의 힘을 흡수한 자신이...

이미 무당의 눈에는 천우희 자체로 보이는 자신이 무슨말을 하든 믿어줄 것 같지가 않아 아무 정보도 없이 사진만 보냅니다.

사진을 받은 무당은 사진 안에 피해자의 영혼이 가둬진것을 깨닫고 일본인과 똑같이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 보관합니다.

 

일본인은 천우희를 자신에 몸에 담아 영적인 의식으로 자폭하는 방법을 택합니다.

천우희의 존재를 모르는 무당은 직접적으로 딸에게 씌인 천우희, 일본인에게 씌인 천우희만 감지하여 살굿을 날립니다.

살굿이 다 진행되었다면 딸은 살았을수도, 죽었을수도 있지만 오랜기간 천우희의 추종자로 그녀의 많은 부분을 몸안에 가두고 있던 일본인은 확실하게 죽습니다.

허나 결국 천우희의 본체는 아무 피해가 없어 힘이 되돌아오면 다시 똑같은 짓을 저지릅니다.

원점으로 돌아오는거죠.

 

곽도원에 의해 제단이 파괴된 후 그를 지켜주던 신마저 떠나가자 일본인은 집에서 죽은 까마귀를 발견합니다.

천우희에게 찜당한거죠.

 

천우희에게 당한 희생자가 실종된것을 알고 일본인은 그 희생자를 찾아낸 후 먼저 선수를 칩니다.

천우희를 잡을 함정을 설치하고, 희생자의 영혼이 되돌아와 좀비가 되는것을 막기 위해 영혼을 구원할 의식을 진행합니다.

무당의 살굿으로 변수가 발생하고 함정도, 구원도 모두 실패합니다.

 

천우희의 접근을 막을 방법이 없어 마지막으로 쓴 수단이 물거품이 된겁니다.

 

살굿에 당한 직후 영력을 모두 소진한 상태에서 자신의 힘을 돌려받으려고 밤에 천우희가 찾아옵니다

밤시간, 상대할 방법이 없는 일본인은 산을 타고 죽어라고 도망칩니다.

 

이 시점에 일본인을 죽이기 위해 곽도원과 친구들이 집에 도착합니다.

똑같이 낮시간때에 일본인을 죽이기 위해 천우희가 보낸 좀비와 맞딱뜨립니다.

 

곽도원에 의해 도망치다 겨우 살아난 일본인은 인간을 도우려고 하는 자신이..

되려 인간에게 죽을 위험에 빠져버린 신세를 한탄해서 구슬프게 웁니다.

그 시점에 천우희가 일본인 앞에 나타납니다.

 

낮시간, 밤과는 다르게 천우희의 힘이 약해지고 되려 일본인이 강해진 시간대에 이상하게도 천우희가 일본인 앞에 일부로 나타납니다.

상황이 반대가 되자 일본인은 천우희를 말살하기 위해 잡으러 뛰어가지만 이것또한 천우희의 계략이었고, 결국 곽도원의 차에 치여 죽임을 당합니다.

인간으로써의 일본인이 죽자 그안에 담아둔 천우희의 힘이 몸을 장악합니다.

또다른 천우희가 된거죠.

나중에 목사는 이미 선이자 악인, 천우희 자체가 된 일본인과 맞딱뜨리고 시험을 당합니다.

 

천우희의 힘이 더욱 강대해진것을 느낀 무당은 다시 곽도원의 집으로 돌아왔다가 천우희의 본체와 만납니다.

감당할 수 없는 힘을 가진 천우희에게 눌린 무당은 집으로 도망쳐서 신의 보호를 받으려 하지만 천우희의 힘이 더 강해서 무당을 지켜주던 신이 도망을 가버립니다.

이 시점에서 무당은 죽은 까마귀를 목격합니다.

무당은 천우희에게 굴복하고 그녀를 받아들이고 새로이 그녀의 추종자가 됩니다.

 

천우희의 입장에서 반기를 든 일본인은 자신과 놀아주는 놀이상대일 뿐이라 걱정또한 전혀 안하기에 순순히 그를 받아들입니다.

일본인에게서 받은 피해자들의 영혼을 다시 천우희에게 공양해야 하지만 우선 자기자신부터 살아야 할것이고, 자신이 살아야 나중에 있을 피해자들을 구원할수 있기에 일본인의 뒤를 이어 천우희의 추종자가 됩니다.

 

곽도원에게 건 전화는 그 전에는 곽도원을 도와주기 위해 걸었던 거라면...

천우희와 대치한 상황에서의 전화는 천우희를 도와주기 위해 걸은 전화입니다.

 

곽도원이 닭이 세번울때까지 기다렸다면 아무일도 없었을 겁니다.

천우희는 진심으로 기뻐했을 것이고 이내 또 다른 피해자를 낚아 올려 같은짓을 반복합니다.

그게 곽도원의 아내가 될 수도 있고, 또다시 딸이 될수도 있습니다.

곽도원의 입장에서는 당장 생명줄을 잡아 위기를 모면한다해도 또 같은일이 반복되는 걸 막을 힘이 없습니다.

 

곽도원이 참지 못하고 집으로 뛰쳐나갑니다.

썪은줄은 잡은것이지요.

천우희는 진심으로 슬퍼합니다.

그 와중에 무당이 나타나 곽도원 가족의 영혼을 사진으로 수거합니다.

그 후 천우희는 또 다른 피해자를 낚고 일이 반복됩니다.

무당은 천우희를 도우며 그녀의 접근 정도는 막아줄 수 있는 새로운 신이 영접하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감독의 인터뷰가 있는 상황에서 아무 의미없는 소설일뿐이지만..

위에 한 말과 같이 숨은 뜻을 찾지않고 곧이곧대로 본다면...?

천우희를 악이라는 설정을 달고 본다면...? 이라는 가정하에 끄적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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