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울컥한 마음에 쓰다보니 길이 길어졌네요...죄송합니다)
하...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둘려고 하는데...맘처럼 쉽지가 않네요...
속상하고 답답한 마음에 술한잔했는데...제 속마음을 풀 곳이 필요해서...
술김에 한번 올려봅니다 죄송합니다.
현재 대기업 1차 협력사(라고 포장하는 중소기업)에서
자재 구매&관리 담당직으로 3년반동안 근무하고 있습니다.
올해 주임으로 승진했구요...서른입니다...
지금 다니는 회사는 비젼이 안보이네요...
여름 성수기때는 평일 잔업에 주말, 공휴일 없이 엄청 바쁘게 일하다가
이번달부터 비수기로 접어들어 물량이 빠지면서 잔업도 안하고 평일에도 라인 휴무...
이걸 매년 반복하고 있습니다 봄여름 성수기 가을부터 서서히 비수기로...
입사 초기때는 몰랐는데 3년넘게 다니다보니 이게 마냥 좋은것만은 아니더군요...
현재 기본급 1,050,000만원에 수당붙고 이것저것 붙으니 월급 세전 170만원 정도 받고 있습니다
세금공제하면 150만원 정도 받아요 연봉은 2100만원 정도 됩니다.
그나마 여름 성수기때 매일 잔업에 매주 특근까지 다하니 월 200정도 받았는데 몸이 좀 힘들었어요
스트레스에 피로감에...태어나서 처음으로 눈에 실핏줄이 터져봤네요.
이제 물량이 줄어드는 비수기라고 해서 일이 줄어드는 건 아닙니다
물량이 많건 적건, 잘못된 업무 분배로 인해 저에게 일들이 많이 몰려있고 덕분에 업무가 밀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 불만을 표출해도 해결은 커녕 오히려 잔소리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지금도 다음주 고객사에서 심사를 하러 온다는데 파트장과 차장은 관심 밖이고 저와 사수과장에게 전부
일을 다 시키네요 자기는 다른거때문에 바쁘다는 핑계로 나몰라라 하다가 주먹구구식으로 일 처리를 하고...
서류작성을 하거나, 조사하는 것 등 귀찮은 업무들은 전부 저에게 시키니 제가 할 업무들도 밀리게 되고
이게 계속 반복이 되니 스트레스와 업무피로도가 엄청 나네요...
업무가 몰려 있는데 계속 참고 일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 했는데 변화가 없네요...
이제 서른이고 내년이면 서른하나인데 어린 나이도 아닌 적지 않은 나이 인데
현재 받고 있는 월급으로 계속 살아도 괜찮나 싶기도 하고...고민과 걱정이 날이 갈수록 늘어 갑니다.
지금 하는 일에 의욕도 없어지고 입맛도 없고 그냥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가 않네요...
한동안 바빠서 하지 못했던 자격증 공부를 다시 할려고 하니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네요...
무기력해졌다는 게 맞는 듯 합니다. 그냥 하루 버티고 살고 있네요.
막상 그만 둘려고 해도 이직할 곳을 알아보고 그만둬야 하는게 맞지만...쉽지가 않네요...
내가 이회사가 싫어서 그만둘려는 건지, 내가 너무 지쳐서 쉬고 싶은 건지
제 자신에게 확신도 없고 자꾸만 의문이 드네요...힘들어서 도망치는 건지...아직 정신을 못차린건지...
일을 하다 보면 안힘들고 안지치는 사람은 없죠 누구나 다 어렵고 힘들고 지치죠...
저는 버틸수 있는 만큼 버티고 열심히 일해볼려고 했는데 여기까지인가 보네요
약해진건지 아니면 원래 약했는데 모르고 있다가 이제서야 알게 되었는지...참 답답하네요,,,
집에 이런 이야기를 한적이 있는데 엄청 혼났습니다 핀잔과 잔소리를 엄청 들었지요
밥먹다가 체하는줄 알았습니다 좀 섭섭하고 씁쓸했어요
집에서 반대를 하니 이것 나름의 스트레스도 크더군요...
현재 계획은 다음달 까지 다니고 그만 두고 싶은데...
맘같아선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자격증공부 다시 시작하면서 몸과 마음을 추스리고 새 직장을
알아보고 싶지만...하...
이러고 있는 제 자신을 보고 있으니...참...이게 뭐하는 짓인지...
막막하고 한심하고 답답하고 멍청합니다...
술취해서 울컥하는 마음에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주절주절 술주정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술기운이 올라오고 울컥한 마음도 올라오고...
여러분 죄송합니다 주정뱅이가 술취해서 어디 하소연 할 곳, 맘편히 털어놓을 곳이 없어
제가 좋아하는 이 곳에 글을 쓰고 싶었어요 딱 반병정도 남았는데 이것만 마시고 자야겠어요
밤과 새벽엔 제법 쌀쌀하네요 감기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