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에 신경을 못썼더니 매우 춥네요ㅠ
특히 투쟁은 운동화부터라던 기억을 너무 잊고 있었는지 구두 신고 갔다가 발 시려워서 혼났네요
지난 주보다는 참여인원이 많다는걸 눈으로도 확인 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평화시위에 대한 강박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걸 또한 느낄 수 있었네요
아무리 한걸음 한걸음씩 가야 하는 장기전 양상이라곤 해도 이런 분위기면, 지금의 촛불집회는 단순한 축제(?) 그 이상으로는 기억되지 않을듯 싶네요.
지난 87년 6월 항쟁의 일련의 과정 속에서 629선언 이후 시민대오의 이탈과 그에 따라서 (상대적으로 덜 화자되고 상대적으로 고립된 대오의) 7.8.9 노동자 대투쟁의 과정들은 2016년에도 어김없이 재현되지 않을까 싶네요. 퇴진과 하야에만 매몰되어 정작 해소되고 일소해야만 하는 현재의 정치구조와 자본집중의 경제구조 문제는 너무 뒷편에 자리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네요.
모두가 함께 하는 촛불집회이기에 지금의 규모와 동력이 나올 수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후 다시금 남겨질 노동자분들은 노조 깃발 아래서 기계를 멈춰 투쟁할 수밖에 없다는 것과 그 과정에서 생존권의 싸움이 반격과 재반격의 물리력 싸움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오늘의 촛불을 들었던 마음으로 이해하고 격려해 주길 바라며, 적어도 그 수단에 대한 정당성을 비난하지 말기는 바랍니다.
전철 안에서 지금의 동력과 가능성을 생각하면서 마냥 아쉬운 마음에 남기는 글이기에 어수선한 내용이지만 모두가 같은 마음일 것이라 믿고 복귀합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