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향수병에 지독히 걸린 유학생입니다.

nipple 작성일 16.12.01 05: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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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평소에도 화술이 좋지 않은, 필력은 더더욱 형편없는 유학생입니다.

2004년도에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다운 글을 작성하네요.

 

올해나이 27살 영어하나 배우겠다고 캐나다에 오게된 학생입니다.

저는 몇일사이에 가장 힘든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물론 훗날에 이보다 더 힘든날도 있다라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

25일 금요일부로 캐나다에 도착해 벌써 6일째입니다.

저의 꿈과 부푼기대감과 달리 지금까지도 향수병에 시달리며 지내고있어요

하루에도 수십번 이상 다 접고 다시 한국으로 갈까 고민하고있습니다.

 

물론 일주일만에 다 접어버리고 한국으로 가자고 생각할 만큼 접어버릴 무언가도 없이 쉽게 돌아갈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많은걸 준비하고왔습니다.

어학원3개월등록,1년간의생활비 18000만불, 보험,의류 등등 그리고 가장 큰 부모님의 한결같은 기대와 내어깨의 짐, 그리고 주변사람들의 응원.

많은 유학생들이 준비해오는것처럼 많은걸 저도 준비해왔습니다.

 

이제 6일째를 지나는데 시차적응을 목적으로 하여 학원시작은 12.5(월)부터 시작입니다.

그시간동안 1년간 머물숙소를 둘러보고(지금은 airbnb숙소이용) 꿈에도 그리던 nba 관람, 시내탐방 등등

아침9시에 나서 11시에 들어오는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도 아무것도 없어요. 즐거움,흥분감 이런것들이요.. 혼자라는게 이렇게 힘든건지 몰랐습니다.

조금만 더 버티면, 학원에가면, 많은사람들과 같이 지내고 친구가 생기면 여기생활이 즐거워질거야 라고 다짐하긴 하지만

사실.. 지금당장 조금은 슬프고 우울하고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질것이다 라는것은 내 바램일뿐 달라지지 않을거야

라고만 생각이 들고있어요

 

하루에도 수십번 집에가는 상상을하고, 주변사람들과 연락할 수 없는 -14시간의 시차를 탓하고,

울지 않기위해, 무섭지않기위해 잠잘때도 모든불을 다키고 잠을 자고 있어요

모든것이 무기력해지고, 정말 울고 싶은데 차마 울순없어서 삼키고있죠

그리고 캐나다시간으로 아침 8시정도만 바라보고 있어요. 그때가 되야 한국에선 이제 일어날 시간이니까요

그래야 주변사람들과 연락하고 조금이나마 우울함을 떨쳐낼수있으니까요

 

아직누구한테 말을하진 않았어요. 항상 무기력하고 자신감없이 살아왔지만

주변사람들에게 결코 내 무기력함을 전염시키지 말자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때문에 지금도 마찬가지로

주변사람들에게 고민을 털어 놓는게 쉽지않아요.

그러다 항상 눈팅만하던 이곳에까지 오게되었어요.

 

현재 제가 정확히 고민상담을 부탁드리는건지, 내상황을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한건지

저 자신또한 정확히 알고있지 않은게 분명해요.

힘들고 또힘들고 굉장히 힘들어서 제게 웃음과 추억이 담긴 이곳에 기대는거 같아요

제발 일시적인 아픔이기를 바라고있어요.

 

저질같은 필력을 끝까지 정독해주신 짱공선배님들께 감사드리며

상쾌한 목요일 아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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